고속도로 백지화 후폭풍…여 "날조" 야 "기만술"

여야, 17일 국토위 전체회의 열고 현안질의

입력 : 2023-07-08 오후 2:11:47
전진선(왼쪽) 양평군수가 6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청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관련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국토교통부가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일었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백지화한 것을 놓고 후폭풍이 거셉니다. 여야는 계속' 네 탓' 공방을 벌이며 정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회 국회교통위원회는 17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번 백지화 관련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상대로 현안 질의에 나설 예정입니다. 야당은 국토부가 애초 계획과 달리 김 여사 일가 소유의 부동산이 있는 지역으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한 것은 김 여사 일가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당은 민주당의 허위 날조 주장이라며 김 여사 일가를 방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졸지에 사업 백지화 날벼락을 맞은 양평군은 들끓고 있습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쟁점화를 중단하고 사업 중단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인 양평군의회도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정부여당은 민주당이 거짓 선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백지화 선언의 장본인 원 장관은 전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상의 없이 백지화 결정을 독자적으로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가 "이게 대선 공약인데 대통령과 논의했느냐"고 묻자 원 장관은 "아니다"고 했습니다. 그는 "독자적인 결정이었느냐"는 재차 물음에 "물론"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윤 대통령을 흠집 내기 위해 김 여사를 계속 물고 들어가는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 프레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인사권의 책임을 묻는다면 저는 다 각오를 하고 고뇌 끝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도 민주당을 향해 "노선 변경에 관한 자신들의 입장을 180도 바꾼 낯두꺼운 행태"라고 주장했습니다. 윤희석 대변인은 전날 "이미 2년 전부터 민주당 지역위원장과 민주당 소속 양평군수가 강하IC 설치를 포함한 현재의 대안 노선을 주장했는데, 지금 민주당은 이를 전혀 언급조차 않고 김 여사 일가 토지에 특혜를 주기 위한 노선 변경이라 허위 날조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오로지 정치적 이익을 취하기 위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가짜뉴스, 민생외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원 장관은 가짜뉴스 유포를 그만하고, 사전에 사업 백지화를 재가 받았는지나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강선우 대변인은 전날 "원 장관이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먼저 발표된 노선대로의 변경을 요청했다'고 말했는데 새빨간 거짓말이다. 주무장관이라는 사람이 국책 사업에 대해서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으니 어처구니없다"며 "가짜뉴스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강조하며 가짜뉴스 척결을 외치는 대통령께 혼나시겠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팩트를 알려드리면 2년 전에는 변경안 자체가 없었고 당시 당정협의를 거쳐 설치하고자 했던 나들목은 강하면 방면이었다. 입을 열 때마다 하나같이 가짜뉴스로 국민을 선동하고 있으니 이쯤 되면 국토부 장관이 아니라 국민선동부 장관 아닌가. 원 장관, 혹시 롤모델이 괴벨스인가"라며 "사업 백지화에 비판이 쏟아지니 백지화의 책임을 민주당에 덮어씌우려는 원 장관의 나름의 기만술, 처량하고 한심하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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