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농가 선호 풀사료 '알팔파'…"국내 자급 성공"

축산과학원, '알파원'·'알파킹' 등 2개 품종 개발
사료 가치·생산성 비교 결과 타품종보다 '우수'
전문 업체 기술 이전…내년부터 농가 생산 예상

입력 : 2023-07-12 오후 6:37:09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내 젖소와 한우 사육 농가에서 가장 선호하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풀사료 품종 '알팔파'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종횡무진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전량 수입해 온 '알팔파' 품종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안정 재배 기술과 건초 생산 기술을 함께 확보해 국내 자급 기반을 구축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알팔파'는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작물로 생산성과 사료 가치가 우수해 '풀사료의 여왕(Queen of forages)'이라 불립니다.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풀사료로 이용돼 왔고 국내 젖소와 한우 사육 농가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풀사료로 꼽힙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재배되지 않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건초 수입량은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국외 상황에 따라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2015년부터 '알팔파' 국내외 유전자원 44품종을 수집하고 인공교배와 우수형질 선발을 통해 품종 개발에 돌입했습니다.
 
이후 2018년 우수 계통을 최종 선발해 2021년부터 생산성 검정과 지역 적응성 시험을 진행했고 올해 국내 환경에서 잘 자라는 '알파원'과 '알파킹' 등 2개 품종을 개발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종횡무진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전량 수입해 온 '알팔파' 품종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안정 재배 기술과 건초 생산 기술을 함께 확보해 국내 자급 기반을 구축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알파킹'(사진 왼쪽)과 '알파원'. (사진=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이 '알파원', '알파킹'과 세계 대표 품종으로 알려진 '버널'의 사료 가치와 생산성 등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조단백질 함량은 2품종 모두 20% 이상으로 '버널'의 (18%)보다 높았습니다. 소화율은 '알파원'이 85.6%, '알파킹'이 79.5%로 '버널'의 71.5%보다 우수했습니다.
 
'알파원'은 월동률 등 국내 환경 적응성이 우수해 1회 수확 시 생산성은 '버널'보다 5% 높았습니다. '알파킹'은 초기 자람 속도가 빠르고 재생력이 우수해 연 4회 수확 시 생산성이 '버널'보다 11%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열풍건초 생산 시스템'으로 생산한 '알팔파' 건초를 젖소에게 먹인 결과 사료 섭취량과 우유 생산량 면에서 수입산을 대체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농가에서는 구매 비용을 수입 '알팔파' 건초보다 많게는 44%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알파원'과 '알파킹'은 종자 보급의 첫 단계인 품종보호출원을 완료했고 올해 가을 농가 실증 사업으로 종자를 공급할 수 있도록 종자 채종포 10헥타르(㏊)를 조성했습니다. 
 
현재 종자 생산 전문 업체에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국내 농가에 종자가 보급돼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범영 축산과학원 원장은 "농진청에서 개발한 알팔파 안정 재배 기술과 신품종이 국내 농가에 널리 보급돼 생산비 절감과 축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종횡무진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전량 수입해 온 '알팔파' 품종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안정 재배 기술과 건초 생산 기술을 함께 확보해 국내 자급 기반을 구축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알팔파'. (사진=농촌진흥청)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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