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발암 가능성 논란이 일었던 아스파탐에 대해 현행 사용기준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가 현재 섭취 수준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발표한 것에 따른 건데요. 식품업계는 이에 대해 안도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체제를 사용하는 ‘탈아스파탐’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WHO 산하 기관들은 14일(현지시각)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하되 기존 일일섭취허용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스파탐을 주의해야 할 식품군에 포함했지만 유해 증거가 충분치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제로 칼로리 음료. (사진=뉴시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통가에선 아스파탐을 대체할 물질을 찾아 교체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표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선제적으로 원료 대체에 착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형마트 3사도 아스파탐이 함유된 물질을 판매 중인데 선제적인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이마트(139480)는 노브랜드 제로 콜라, 스파클링 에이드 5종, 스낵류에 아스파탐이 함유됐고, 롯데마트는 팝콘 등 10개 제품에 함유돼 있습니다. 홈플러스에서도 자체 브랜드 스낵 10여 개에 아스파탐이 포함됐습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제로 콜라와 스파클링 에이드에 아스파탐을 대체 원료로 바꾸는데 협력사와 협의를 완료한 상태다. 예정대로 변경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홈플러스는 관계자는 "10여 종 PB 품목에서 아스파탐 함유 제품을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 향후 정부 식품첨가물 기준 변경 등 후속 조처에 따른 적합한 기준에 맞춰 상품 안전성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일부 스낵류 부원료로 사용되는 아스파탐을 정부의 가이드 라인에 따라 다른 원료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고객 안전성을 위해 적극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기업의 대응은 소비자의 불안을 종식하기 위해섭니다. 하상도 중앙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는 "아스파탐의 발암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진 않았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선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도 "아스파탐이 함유된 물질을 사용하는 기업 입장에선 대체제를 찾기 위해서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 교수는 "인공감미료와 설탕이 가진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둘 다 필요하다"라며" 결국은 상품 위에 명확하게 표시해서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