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3사가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됩니다. 영업이익의 경우 3사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합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여섯 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하는 모양새입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규제리스크는 걸림돌입니다. 이에 통신3사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국민연금공단은 2분기에도 통신3사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1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통신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669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SK텔레콤 4847억원, KT 5059억원, LG유플러스 2763억원의 예상치를 합산한 수치입니다.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5.46% 증가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0.19%, 11.3% 늘어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수익성뿐 아니라 매출도 2~4%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분기 매출 예측치는 SK텔레콤 4조4022억원, KT 6조5229억원, LG유플러스 3조5219억원 수준입니다.
이들의 실적 증가에는 비통신부문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지만, 결정적으로는 5G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마케팅이나 설비투자(CAPEX) 등의 비용이 커질 이슈가 없는 점이 꼽힙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40~100GB 구간의 중간요금제가 출시되면서 5G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중간요금제 세분화로 고가요금제 가입자의 이탈을 우려했던 것과 달리 LTE 가입자들이 5G로 이동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4월 5G 가입자가 3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5월에는 3043만9382명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LTE의 경우 3사 모두 가입자가 감소했습니다.
통신3사의 호실적 행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규제리스크는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 일환으로 제4이동통신 신규 사업자 찾기에 나섰습니다. 알뜰폰 사업자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매제공 의무제도 상설화도 추진합니다. 경쟁촉진 방안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5G 스타팅 요금을 인하하거나 로밍요금 인하도 연내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 주문으로 시작된 통신 '이권카르텔' 해체 또한 현재진행형으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통신3사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은 지속해서 통신3사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KT에 대해서는 차기 대표(CEO) 선임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 말부터 주식 매도를 단행, 3월31일 기준 지분율이 8.27%로 낮아졌습니다. 지난 5월에는 SK텔레콤 15만2666주를 매도, 비중이 7.74%에서 7.67%로 축소됐습니다. LG유플러스에 대해서는 6월 지분율 1%에 해당하는 주식을 매도해 지분율이 6.35%에 그쳤습니다. 5G 초기인 2020년 통신3사 지분율이 10%를 웃돌았지만, 현재는 매도를 지속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중장기 관점에서 주가 상승 강도는 점차 약해질 전망"이라며 "정책들이 하나둘 구체화하고 신규 사업자의 등장 여부에 따라 통신사 실적은 예상보다 큰 타격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