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제철소 침수' 막는다

작년 총 손실 2조원 규모…올해 초까지 여파 지속
135일 공장 중단 포스코, 방재시설 재정비 완료
현대제철·동국제강, 사업장 비상대응 체계 돌입

입력 : 2023-07-18 오후 4:33:22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전국 곳곳에서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태풍 '힌남노'에 따른 제철소 침수 피해를 입은 철강업계가 집중호우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업계는 올해 장마와 태풍 리스크가 끝날 때까지 비상대응조직을 운영하며 현장 안전 관리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철강 '빅3(포스코(005490)·현대제철(004020)·동국제강(460860))'에서는 올 여름 장마철에 대한 별다른 피해가 각 사업장에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와 집중호우로 각 업체 제철소에 침수가 발생하면서 피해 여파는 올해 초까지 지속됐습니다. 지난해 냉천 범람에 따라 업계는 약 2조원 규모의 손실을 봤습니다. 
 
소방공무원들이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포항제철소 침수로 135일 동안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봤던 포스코는 재발 방지를 위해 지난달 방재시설 재정비를 완료한 상태입니다. 먼저 포스코는 1.9km 구간에 걸친 제철소 외부에 차수벽을 설치했습니다. 아울러 1.65km 구간 냉천 토사 제방에 철재 시트파일을 추가로 가설했으며, 전체 1400여곳에 달하는 공장 내부 주요 시설에 차수벽과 차수판 등을 준비했습니다.   
 
또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침수와 정전사항을 대비해 제철소 내 에너지부 주관하에 지난 6월 7일부터 14일까지 전직원이 정전 대비 모의훈련에 참여, 비상 조치 사항과 각종 행동 요령을 점검했습니다. 같은달 19일과 22일에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업계와 합동으로 재난 대비 휴대전화 통신망 복구, 통신시설 점검을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비상대기 상태에서 강수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상시 대응으로 △배수로·배수구 전면 점검 △배수로·배수구 신·준설, 확관 △침수 위험 개소 수중·오수·잠수펌프 점검과 설치 △빗물 유입 방지를 위한 모래주머니 보충, 방지턱·물막이 호스 설치 등 피해방지를 위해 대비하고 있습니다.  
 
인프라 점검과 생산제품, 원자재 보호 조치도 병행 중입니다. 포스코는 야적 제품 창고 내 임시 이적과 받침목 높이를 올리고, 제품 부식 방지를 위한 사전 복포 작업을 추진했습니다. 또한 제품 우천 노출 시 즉시 건조를 위한 열풍로 비치와 제품 침수를 줄이기 위한 배면야드 굴곡부 보수 작업도 실시했습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전사 자연재난 대응과 재난 피해 업무연속계획(BCP)을 수립하는 등 재난관리체계를 보완했다"며 "현재는 기상 예보와 강수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하며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업장 비상대응 체계 돌입…"침수 예방 만전 기할 것"
 
업계 내 두번째로 피해가 컸던 현대제철도 전 사업장별 비상대응 체계를 마련해 둔 상황입니다. 현대제철은 태풍과 장마에 대응하기 위해 배수로 점검, 수중펌프, 모래주머니와 같은 풍수해 대비 자재를 현장에 비치해 침수와 토사유출 예방 쳬계를 구축했습니다.
 
이어 원자재와 외부 시설물의 결속상태를 점검하며 강풍에 대비하고, 누수개소 확인, 절연 포장 점검으로 감전 피해도 대비했습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비상대응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침수 예방과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동국제강 역시 장마와 태풍이 발생하는 기간동안 사업장별로 비상대응조직을 가동했습니다. 동국제강은 취약개소 집중 점검과 강풍 대비 활동을 실시하고 배수로 이물질 누적 여부 사전 점검을 맡았습니다. 이에 따라 인천과 포항, 당진, 부산 등 전 사업장에 폭우로 인한 호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마와 태풍이 지속될 예정"이라며 "현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우천 시 배수로의 물이 제철소 안으로 흘러넘치지 않도록 포항제철소 2문과 3문 사이에 높이 2m, 두께 300㎜의 차수벽이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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