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현대제철(004020)이 장갑차용 방탄강 생산을 위해 연구개발(R&D)을 끝내고, 제품 양산화 작업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방탄강은 후판의 일종으로, 특히 국가 방위에 쓰이는 장갑차와 전차 제작에 쓰입니다. 현대제철은 올해 내 제품 대량 생산 준비를 마친 뒤 그룹 내 관련사업을 영위중인
현대로템(064350)에 공급해 계열사 시너지를 낼 전망입니다.
14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현재 장갑차용 방탄강 제품 양산화를 추진중입니다. 일명 방탄강으로 불리는 방산용 철강은 방탄과 방호가 가능한 고장력강의 일종입니다. 후판 제품 중 하나로 장갑차와 전차, 자주포 장비의 외측판과 군함에도 주로 사용됩니다. 방탄강은 전장에서 사용되는 제품이라 방탄과 방폭, 방진, 방음 기능이 중요합니다.
현대제철은 장갑차용 방탄강 제작을 통해 제품 다변화와 수익성을 올릴 계획입니다. 기존 건설용과 조선용 후판 제조에서 나아가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처 확대 전략 일환이란 설명입니다.
현대제철이 장갑차용 방탄강을 생산할 경우, 현대로템은 수급 다변화 등 부가적인 수혜가 있을 전망입니다.
현대차(005380)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은 철도와 플랜트, 방산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차와 장갑차 등을 제조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업계에서 높은 가성비로 꼽히는 K2전차가 있습니다.
K2전차는 현대로템이 지난 2008년 개발한 국내 독자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주포로 120mm 활강포를 장착하고 있으며 자동장전장치를 통해 이전 모델 K1전차 대비 1명 적은 3명의 인원으로도 운영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전차 외 차륜형장갑차도 현대로템의 주요 제품군입니다. 차륜형장갑차는 차량을 플랫폼으로 목적에 따라 다양한 무장과 장비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고부가가치 수요처·시장 점유율 확보…포스코 독점 깬다
현재 방탄강 시장은 국내 철강업계에서
포스코(005490)의 독점 구조입니다. 현대제철은 고부가가치 수요처를 늘릴뿐만 아니라 시장 점유율 확보, 수입 제품 대체제 등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복안입니다.
국내 방탄강 시장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수익성은 좋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산업이 국방부 주도로 제품을 발주하면 업체들이 생산과 공급을 하는 시장인만큼, 안정적인 사업이란 게 장점입니다. 따라서 현대제철이 방탄강 판매에 들어간다면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대제철은 올해 안으로 양산 준비를 마치고, 내년 제품 공급을 계획으로 세웠습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축적된 후판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갑차용 방탄강 개발이 완료됐다"며 "올해 양산화 준비단계를 거쳐 내년 공급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대로템의 K2전차는 폴란드를 비롯해 해외 각국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해 폴란드와 K2전차 총 1000대 수출 기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에 같은해 약 4조5000억원 규모의 180대 1차 이행계약을 맺었습니다. 현대로템은 이번주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과 함께 경제사절단으로서 참여해 나머지 820대에 대한 2차 계약 협상을 진행합니다.
이밖에 현대로템은 2030년 이후 기존 K2 전차의 후속모델 K3전차(가칭)의 시제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K3전차는 기존 모델 대비 주포 성능과 스텔스 기능, 탑승 인원 축소 등이 향상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현대로템 경남 창원공장에서 K2전차 폴란드 첫 수출 물량을 출고하는 기념식이 개최 행사에서 시험 기동하는 K2전차 모습.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