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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7월 18일 17: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국민연금공단(연기금)이 대표적 배당주로 뽑히는
KT&G(033780)의 최대주주 자리를 내려놓으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연기금은 한때 국내 대표 배당주로 뽑히는 KT&G의 지분율을 13.03%으로 확대하는 등 최대주주를 지켰으나, 최근 2차전지 업종과 자동차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며 내수가 중심인 KT&G에 대한 지분률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는 최대주주가 국민연금공단에서 중소기업은행으로 변경됐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연기금이 KT&G 보통주 98만5722주를 처분하면서 보유 주식 수가 기존 964만8042주에서 866만2320주로 감소했다.
이로써 연기금의 지분율은 7.03%에서 6.31%로 줄었고 중소기업은행은 이날 951만485주를 취득해 지분율 6.93%를 차지하며 KT&G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같은 지분 구조 변화는 연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것으로 앞서 연기금은 국내주식 중에선 2차전지와 원자력,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한 매수를 이어오고 내수업종 기업과 기간 내 급상승 종목을 매도해왔다.
연기금은 KT&G가 국내 대표 배당주로 평가받던 시절엔 최대주주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코로나19발 금융위기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던 지난 2020년 8월경엔 KT&G의 보유 지분을 13.03%까지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행동주의펀드 관련 잡음과 지지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주가의 변동성은 커졌고 배당주로서의 가치는 퇴색됐다는 분석이 나오자 매도를 늘려온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3월 행동주의 펀드인 안다자산운용과 FCP 등 2곳은 배당금, 정관 일부 변경, 자기주식 소각·취득, 사외이사 증원·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에 관한 주주 제안을 하면서 KT&G 현 경영진을 압박했다.
결국 주총에서 표대결이 벌어졌고, 행동주의 펀드는 매분기마다 배당이 이뤄지도록 하는 '분기배당 신설의 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제안이 부결되면서 사실상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이 과정에서 연기금은 KT&G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행동주의펀드의 개입이라는 변수로 KT&G는 작년 2022년 12월말 장 중 한때 10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요동쳤고, 올해 7월 현재 8만원 초반대에서 거래 중이다.
KT&G는 실적도 부진을 이어가
NH투자증권(005940)에 따르면 오는 2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은 25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분기와 마찬가지로 제조 원가 상승에 따른 마진율 하락과 수원 부동산 프로젝트 종료가 실적 부진의 주된 이유다. 예상 배당액은 총 주당 배당금을 5200원으로 추정돼 시가배당율은 6.3% 수준으로 예측됐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다만 1분기와 마찬가지로 제조 원가 상승에 따른 마진율 하락, 수원 부동산 프로젝트 종료로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KT&G는 주주환원정책을 무리 없이 진행해 배당주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KT&G 관계자는 "회사는 지난 1월 발표한 투자계획을 단계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며 "또한 2021년 발표한 2조7500억원 규모의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충실히 이행 중인데, 올 하반기에는 확대된 '신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