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송영길 전 보좌관 재판행…송영길 공모 혐의 빠져

"수사 진행 중…박씨 혐의 중심으로 공소사실 적시"

입력 : 2023-07-21 오후 5:22:09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이었던 박용수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박씨를 정당법·정치자금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및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돈봉투 살포 주도하고 증거인멸 등 혐의
 
박씨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 상임감사위원(구속기소)과 공모해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를 받습니다.
 
또 강 전 위원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수감 중) 등과 공모해 두 차례에 걸쳐 윤관석 무소속 의원에게 6000만원을 전달한 혐의(정당법 위반)도 받습니다. 향후 이 자금은 돈 봉투에 30만원씩 담겨 국회의원 20명에게 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2021년 4월 서울지역 상황실장 이모씨에게 선거운동 활동비 명목으로 50만원을 제공하고, 이 전 부총장과 공모해 또 다른 서울지역 상황실장 박모씨로 하여금 선거운동 콜센터 운영비 700만원을 제공한 혐의(정당법 위반)도 받고 있습니다.
 
박씨는 송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얌전한고양이에 의뢰한 여론조사 비용 9240만원을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가 대납하게 해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먹사연에서 고유 사업을 위해 여론조사한 것처럼 허위 견적서를 작성한 혐의(정치자금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도 있습니다.
 
박씨 공소장에 송영길 공모 관계 빠져
 
29쪽에 달하는 박씨의 공소장에는 송 전 대표의 공모 관계는 적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먹사연의 증거인멸과 관련해 송 전 대표의 지시 여부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자 인적 범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했고 상당 부분 진상을 확인했다"며 "송 전 대표를 포함해 관련자들의 지시 공모도 수사하고 있으나 아직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박씨의 혐의 중심으로 공소사실을 적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검찰은 당 대표 경선과정에 있었던 불법자금의 전모를 규명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수자군이 완전히 특정되지 않더라도 당 대표 경선과정에서의 불법 자금 의혹이 확인될 경우 소환 가능성도 나옵니다.
 
검찰 측은 "수수자들 특정은 전혀 별개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결합된 사건"이라며 "수수자들은 특정해 나가고 있으며 사건 진행 경과가 드러나고 관련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송 전 대표 소환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캠프의 자금관리 총책으로 지목된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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