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국 록의 전설 산울림의 음악을 아티스트의 의도가 충실히 반영된 새로운 리마스터 음원으로 즐길 수 있게 됩니다.
1977년 김창완, 김창훈, 김창익의 세 형제로 결성되어 신선하고 파격적인 음악과 함께 등장한 산울림은 <아니 벌써>를 비롯하여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나 어떡해>, <개구장이>, <산할아버지>, <창문 너무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가지 마오>, <청춘>, <회상>, <너의 의미>,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등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수많은 명곡들을 남긴 그룹입니다.
1977년부터 1997년까지 정규 앨범 13장과 어린이를 위한 동요 앨범 4장을 남겼고, 지난해 가을부터 새롭게 LP로 재발매 음악 팬들의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에서 섬세하게 공들인 리마스터 작업을 디지털 음원으로도 발매하는 겁니다.
산울림의 리더인 김창완과 함께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주도해 온 주식회사 뮤직버스는 LP 재발매에 이어 새로운 소리를 주도했습니다. 뮤직버스는 “옛 팬들은 물론 젊은 세대에게까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산울림의 음악을 최상의 음질로 즐기며 시대를 초월한 깊은 매혹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P에 이어 디지털 음원을 위한 리마스터 작업은 한국인 최초 그래미상을 수상한 엔지니어 황병준이 맡았습니다. 그는 김창완이 보관하고 있던 릴 테이프로부터 디지털로 변환한 파일을 휴대폰이나 컴퓨터, 디지털 오디오 등 우리가 흔히 음악을 듣는 기기에서 최적화한 감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소리의 해상도가 높아져서 다소 흐릿하게 뭉개져 있던 소리의 질감이 더할 나위 없이 선명한 모습을 띠게 됐습니다. 각각의 악기와 목소리는 뚜렷하게 제자리를 찾아 균형을 이루며, 보다 깊고 넓어진 중저음과 말끔해진 고역대가 이루는 조화로 인해 생생한 사운드가 펼쳐집니다.
산울림의 음악은 김필이 노래한 <청춘>, 아이유의 <너의 의미>, 장범준의 <회상> 등 수많은 리메이크는 물론 여러 드라마와 영화, 광고 삽입곡 등으로 젊은 층에게 친숙해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에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가 화려한 액션 신에 사용됐습니다. 7월 20일부터 각 음원 사이트에 1~6집의 서비스가 시작됐고 8월 말에는 7~9집이 서비스될 예정입니다.
김창완밴드는 오는 8월 6일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섭니다. 산울림의 리마스터 앨범들은 멜론, 지니, 플로, 벅스, 바이브 등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와 유튜브 등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산울림 1집 표지. 사진=뮤직버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