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기안84로부터 시작된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가 시즌1에 이어서 시즌2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시즌1은 기안84, 이시언, 바니보틀이 남미 여행을 떠났습니다. 시즌2는 기안84, 바니보틀, 덱스가 인도로 떠났습니다.
김지우PD는 "시청률을 걱정했는데 잘 나와서 감사하다. 우리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가 쉽게 갈 수 없지만 인생에서 한 번은 가볼 여행지를 가서 그 나라에 깊이 들어가 삶이나 문화를 수용하려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출연자들의 열린 마음, 긍정적인 태도를 재미있게 받아들여준 것 같다"고 프로그램 인기 요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김지우PD.(사진=MBC)
김지우PD는 여행 일정에 대해 "일정이 있기 때문에 전체 여행 일수가 정해져 있다. 처음과 끝이 명확하게 설정이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여행 일정 안에 출연자의 버킷리스트로 채워 넣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작진은 출연자의 버킷리스트나 여행지 의사를 듣고 주로 밤에 회의를 하면서 다음 날 스케줄이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를 판단하고 위험 여부를 고려해 여행 일정을 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가능하면 안전과 관련된 건 개입을 하려고 한다. 시즌1에서는 시위가 있었다. 빨리 빠져나가지 않으면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여행이 중단될 수 있었다. 그런 부분 때문에 제작진이 개입을 하게 됐다. 시즌2에서는 덱스가 아플 때 병원을 가는 것을 권했다"고 했습니다.
김PD는 시즌1 당시 여행지가 고산지대에서 촬영을 해서 고산이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고산과 함께 추위와도 싸워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PD는 "여행 후반기에 히말라야 쪽으로 가게 된다. 고산과 추위를 함께 겪다 보니까 쉽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체력이 떨어져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 정신력으로 버텨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시즌에 기안84와 덱스가 인도 기차를 탔다가 겪게 되는 에피소드가 화제가 됐습니다. 김PD는 예상을 못한 바였다고 했습니다. 그는 "티켓을 구매했는데 출연자가 앉을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어 당황했다. 다른 사람들과 긴 시간 함께 해야 한다는 지점을 생각하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우정을 쌓고 인도의 이야기를 듣게 된 지점은 재미있었다. 이런 부분은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다"고 했습니다.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기안84.(사진=MBC)
김PD는 프로그램 중심인 기안84에 대해 "기안84가 없었으면 만들어지기 힘든 기획이다. 거침없이 현지와 하나가 되는 마음으로 여행을 즐긴다"고 했습니다. 또한 기안84의 '장'지컬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기안84의 표현에 의하면 피지컬이 아닌 장지컬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장이 남다르다. 인도에서 다른 분들은 배도 아프고 물갈이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안84는 현지 음식을 누구보다 맛있게 먹고 거침없이 먹는데 아픈 게 없었다. 그런 모습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남다른 소화 능력이다"고 말했습니다.
'태계일주'는 기안84가 현지를 여행하는 영상과 함께 출연자들이 집에 모여 여행 영상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태계일주'만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김PD는 "여행을 가면 친구끼리 핸드폰 사진을 보여주거나 영상을 보여주면서 여행에서 힘들었던 것, 재미있었던 것을 이야기를 한다. 처음 기획을 할 때 이런 것처럼 누군가 친구 집에서 영상을 보면서 여행 후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편안하게 수다를 떠는 느낌으로 여행하는 영상을 봤으면 했다. 감사하게도 장소를 제공해줘서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시청자 반응에서는 시즌3에서 좀 더 힘든 여행 장소를 가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PD는 "더 세고 자극적인 곳을 찾기 보다는 여행으로 가기에는 쉽게 가지 못하지만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로망이 있는 여행지를 선정하는 것 뿐이다. 자신의 로망을 실현하는 즐거움, 버킷리스트를 만들어서 찾아 가보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연출 방향도 출연자가 원하는 것, 여행지에서 느끼는 진짜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PD는 "여행지가 주는 매력도 있어야 하지만 출연자가 가고 싶어야 한다. 그렇기에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버킷리스트를 만들어가는 쪽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연출 방향성을 설명했습니다.
이번 인도 편의 경우에도 인도의 현재와 미래를 주도하는 사람, 다양한 인도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출연자의 요구에 맞췄다고 했습니다. 김PD는 "인도에 대한 다양한 편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갔다 와서 느낀 건 인도에 대해서 너무 몰랐다는 점이다. 다양성을 가진 나라라는 걸 느꼈다. 그렇기에 가감없이 다양한 인도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 히말라야에 시간이 멈춘 마을이 있다. 육로로 몇 개월 만 길이 열리는 곳이라 자신만의 풍습과 문화가 많은 지역이다. 그곳에서도 재미있고 새롭고 다양한 인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태계일주'는 시즌1 방영 중 시즌2 제작이 확정된 것에 이어 시즌3까지 연달아 제작이 확정이 됐습니다. 김PD는 "현재는 시즌2를 한 주 한 주 열심히 만들다 보니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없다. 하지만 올해 안에는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시즌3 이후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는 "시즌3 이후는 뭘 할지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는 시즌3까지 마친 뒤에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이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끝으로 김PD는 "프로그램을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만들고 있다. 제작 단계부터 함께 여행하면 어떤 느낌을 느낄지 고민을 하면서 만들고 있다. 시청자들도 '태계일주'를 보면서 일요일 밤 '같이 여행을 가보네'라는 느낌을 받으면서 평소 가기 힘든 여행지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시청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김지우PD.(사진=MBC)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