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 겪는 '두통'…"애써 참지 마세요"

이차성 두통, 뇌혈관질환 주요원인…'조기 진단' 중요

입력 : 2023-07-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두통은 전체 인구의 80%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으로 일시적인 두통부터 만성 두통까지 종류가 다양하고 개인마다 통증의 정도도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효과가 좋은 새로운 약제들이 개발되면서 두통에서 해방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는데요. 특히 10년 이상 오래된 만성 편두통을 참는 이들이 많지만 생물학 제제의 개발로 만성 두통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두통은 크게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구분됩니다. 편두통, 긴장성 두통 등이 포함되는 일차성 두통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며 검사로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긴장성 두통은 심리적 압박을 받을때 주로 나타나며, 머리 전체적으로 통증이 발생하고, 목과 어깨에 긴장이 들어가 두통 및 소화불량이나 메스꺼움 증상도 함께 동반합니다. 또 머리 특정 부분에 통증이 오는 편두통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납니다. 편두통은 피로 및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며, 역시 구토가 발생하거나 속이 답답한 증상도 함께 나타납니다.
 
두통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 이상은 경험하게 되는데 대개 일시적으로 통증이 발생했다 사라져 대수롭지 않게 여겨 넘기거나 진통제로 증상을 가라앉히며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의료진은 마치 사건을 조사하듯 두통이 얼마나 자주 오는지, 동반 증상이 있는지, 가족력이 있는지, 특정 상황이나 요인에 의해 두통이 발생하는지 등 환자의 상태를 물어가며 면밀하게 살펴야 합니다.
 
반면 이차성 두통은 뇌혈관질환 등의 원인으로 CT나 MRI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고 해결해야 하는데요. 특히 두통이 없다가 갑자기 아프거나 시각 등 감각 이상이나 마비가 두통과 함께 동반될 때, 발열이 있을 때, 오래된 두통의 양상이 바뀌었을 때와 같은 위험신호가 있다면 뇌막염이나 뇌종양, 뇌출혈 등이 의심될 수도 있기 때문에 검사가 필요합니다. 두통의 원인이 뇌질환일 경우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약물과용성 두통' 주의해야
 
두통의 치료는 크게 현재의 두통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한 진통제와 두통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예방 약제가 있습니다. 예방 약제는 일주일에 1회 이상 아프고, 아플 때마다 4시간에서 72시간 동안 두통이 지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여야 처방을 하는데요.
 
수면부족, 단순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두통이 유발된 것으로 가볍게 여겨 무분별하게 진통제만 남용하는 것은 약물 의존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윤성상 교수는 "일주일에 이틀 이상 진통제를 복용한다면 약물 과용성 두통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원인 파악 후 알맞은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10년 이상 이어진 만성 편두통도 치료가 가능한 시대가 열렸습니다.
 
윤 교수는 "최근에는 삼차신경 말단에 뇌막을 자극하는 물질이 과다 생성되면 두통이 발생한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자극하는 물질의 생성을 막아주는 약제가 새롭게 개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생물학제제는 한 달에 한 번씩 여섯 번 주사제 투여로 오래된 통증에서 빠르게 해방될 수 있습니다. 처방받기 위해서는 1년 이상 편두통 병력이 있고, 편두통 일수가 15일 이상 돼야 합니다. 문제는 아직 비용이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윤 교수는 "국민건강보험 보험급여가 가능하게 하려면 1년 이상 두통이 얼마나 심했는지에 관해 두통일지를 써야 할 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생물학제제 말고도 좋은 약제들이 많이 개발됐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두통을 애써 참을 필요가 없다”며 “오래된 두통일수록 원인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큰 걱정을 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상담해 보길 권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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