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 수요 몰리는데…금리는 여전히 최고치

전업 7개사 수수료율 평균 17.6%
카드업계 연체율 관리 '비상'

입력 : 2023-08-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꼽히는 카드사 현금서비스 잔액이 늘고 있는데요.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리는 여전히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중저신용자나 다중 채무자의 현금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연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분기 전업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의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은 16.26%~18.31%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분기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이 17.45%~18.41%였던 것을 감안하면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법정 최고금리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카드사별로는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카드로 18.31%에 달했습니다. 이어 KB국민카드 18.25%, 롯데카드 17.96%, 삼성카드(029780) 17.92%, 신한카드 17.50%, 현대카드 17.16%, 우리카드 16.26%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신용점수가 900점을 초과하는 고신용자 구간에서 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카드사는 우리카드(12.76%), 가장 높은 카드사는 삼성카드(15.47%)였습니다. 중·저신용자 구간으로 꼽히는 신용점수 601~700점대 구간에서도 우리카드(17.29%)가 가장 낮았으며, 하나카드(18.87%)가 가장 높습니다.
 
2분기 카드사 평균 수수료율은 평균 17.6%로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근접합니다. 이같이 현금서비스의 높은 수수료율은 중·저신용자나 다중채무자 등 금융 취약차주에게 여전히 부담인데요. 단기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별도 대출 심사 없이 이용한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해 급전이 필요한 다중채무자나 중·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합니다.
 
(사진=뉴시스)
 
특히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취약 차주의 현금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3278억원으로 지난 3월 말 대비 1500억원 가까이 증가했는데요. 최근 저축은행들은 고금리에 따라 조달비용이 커지고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를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줄이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대출 공급액은 3조343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조1317억원)에 비해 45.4% 급감했습니다.
 
현금서비스의 주요 이용자가 중저신용자, 다중채무자인 만큼 실제 상환으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데요. 카드사의 건전성 관리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황입니다. 이미 국내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대부분 1%대를 넘겼습니다. 지난 1분기 기준 카드사별 연체율을 보면 △롯데카드 1.49% △신한카드 1.37% △우리카드 1.35% △KB국민카드 1.19% △하나카드 1.14% △삼성카드 1.10%에 달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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