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바다로 간 게임사들

업데이트 계절성 옅지만 여름은 달라…청량감 중요
컴투스 '낚시의 신: 크루' 여름 출시로 인기
펄어비스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에 '수궁' 추가

입력 : 2023-08-01 오후 2:27:35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전국에 폭염 특보가 이어지면서 게임사들이 '실내에서 즐기는 바다'로 더위에 지친 게이머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전국 대부분의 최고 체감 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덥겠습니다. 이럴 땐 바깥 활동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데,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게임만한 게 없겠지요.
 
무더운 날씨 탓인지 올 여름엔 바다를 소재로 출시된 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넥슨의 PC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와 컴투스(078340) 모바일 게임 '낚시의 신: 크루'입니다. 두 게임 모두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식당에 넘겨 파는 내용인데요. 게임성은 확연히 달라서 번갈아 즐길 수 있습니다.
 
넥슨 '데이버 더 다이버'는 바다 속에서 물고기 사냥과 유물 발견 등을 이어가며 초밥집도 운영하는 내용이다. 가끔 이렇게 '대왕 오징어' 같은 강적도 상대해야 한다. (사진=데이브 더 다이버 실행 화면)
 
데이브 더 다이버는 3인칭 시점의 게임인데, 시시각각 지형과 생태계가 변하는 '블루홀'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심해의 유적 등을 발견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낮엔 물고기를 잡고 저녁엔 초밥집에서 초밥을 만들어 파는데, 가게 홍보를 위해 소셜 미디어 관리도 해야 합니다.
 
시점이 데이브의 옆 모습을 보는 3인칭이다 보니, 게이머는 물고기에게 작살총을 조준해 쏘거나, 상어 같은 강적에게 총 쏘고 피하는 동작으로 바다 모험을 이어갑니다.
 
반면 낚시의 신은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물 속을 1인칭으로 탐험하며 직관적인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시야도 제한돼 있어서 1인칭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3D 멀미' 걱정이 없습니다.
 
태블릿PC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실행할 경우, 미끼를 문 물고기 체력을 빼기 위해 왼쪽 오른쪽, 아래 위로 낚싯대를 팽팽하게 당기며 상황에 맞는 진동을 느끼게 됩니다.
 
이 게임에서 잡은 물고기도 식당에서 요리해 팔 수 있습니다. 낚시 하기 전에 식당서 만든 요리를 동료에게 먹여 체력을 보충하기도 합니다.
 
올해 봄 '아침의 나라'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게이머를 다시 불러모은 펄어비스(263750) '검은사막'도 대표적인 피서지입니다. 펄어비스는 최근 바다 속 용궁인 '수궁'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수궁은 지난 3월 추가된 조선 지역 콘텐츠인 '아침의 나라'에 이은 후속 업데이트입니다.
 
수궁에 가려면 벨리아 마을 해안 절벽이나 아침의 나라 울둘목 절벽 아래 바다의 소용돌이치는 곳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이벤트 기간인 이달 16일 정기점검 전까지 여기서 잠수복도 얻을 수 있고,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시합 참여, 수궁을 찾아온 괴수 '아기 벨'과의 전투도 즐길 수 있습니다.
 
펄어비스는 이번 업데이트로 아침의 나라를 찾는 게이머를 계속 붙들어두는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 밖에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9일까지 접속한 모든 사람에게 정수기를 연상하게 하는 희귀 카트바디 '퓨리파이어'를 즉시 지급하는 식으로 여름 모객에 나서고 있습니다.
 
컴투스 '낚시의 신: 크루' 게임 화면. (사진=컴투스)
 
보통 대규모 게임 업데이트는 계절보다 '시기'에 초점을 맞춰 진행됩니다. 주로 수능이 끝나는 11월이나 방학 기간 업데이트 규모가 크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름의 경우 더운 날씨에 바깥 활동이 어려워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게임을 출시하거나 관련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다가 방학도 있죠. 이 효과를 노리고 출시된 게임이 앞서 말씀드린 낚시의 신입니다. 컴투스가 지난달 20일 출시한 이 작품은 애초 수중 시점으로 낚시하는 방식을 부각하기 위해 여름 출시 목표로 개발됐습니다.
 
이 전략은 출시 직후 양대 마켓 인기 게임 순위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6개 지역 스포츠게임 순위 1위, 애플 앱스토어 5개 지역 스포츠게임 순위 1위 달성으로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매출 역시 매니아를 중심으로 하는 장르 특성에 비춰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 관측입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여름에 시원한 노래 들으면 기분이 좋듯이 게임도 시원한 해변을 배경으로 게임하다 보면 비슷한 영향을 받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고 여름 출시·업데이트 효과를 설명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범종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