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폭염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최고 33~35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이 발생하기 쉽죠. 특히 노약자나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폭염 상황에서 기저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전국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어 코로나와 온열질환 증상을 구별하기 어려운 문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폭염에 코로나19 재유행 국면까지 겹쳐 여러모로 신경 쓸 게 많은 올 여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지 않도록 온열질환 예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의미합니다. 비교적 가벼운 일사병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까지 종류는 다양한데요.
(사진=픽사베이)
오전 11시~오후 3시 직사광선 최고조 '외출 삼가해야'
온열질환은 기본적으로 폭염에 장시간 노출로 인해 발생하는데 여기에 수액 보충이 원활하지 않으면 일사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열탈진이라고도 불리는 일사병의 증상으로는 어지럼증과 피로, 오심, 무력감, 발열, 발한, 홍조, 빈맥, 구토, 혼미 등이 나타납니다.
일사병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물과 전해질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그러나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의식 변화가 발견되면 급속 냉각요법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무더위에 오래 노출돼도 땀이 나지 않고 오심과 구토, 의식 변화가 있다면 열사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열사병은 오랜 기간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데 일사병과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죠. 대신 오심, 구토가 심하고 의식 변화가 나타나고 심부체온은 40도가 넘어갑니다. 이 경우 환자를 즉시 그늘로 옮기고 옷을 풀어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으며, 빠르게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한여름 더위 속에서 오랜 시간 운동을 하면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때 근육경련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해질 이상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근육경련이 나타나면 시원한 그늘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최소 몇 시간 정도는 격렬한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손 교수는 "안정을 취하면서 전해질이 포함된 수액을 마시거나 보충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되는데, 전해질 음료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1리터 물에 소금 한 두 티스푼을 넣은 것으로 보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광화상은 글자 그대로 햇볕에 화상을 입는 것인데요.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직사광선이 가장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출을 삼가해야 합니다. 얇은 겉옷으로 피부 노출 부위를 최대한 가리거나 외출 30분 전에 선크림를 꼼꼼히 바른 뒤에 외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 교수는 "예방이 최고지만 일광화상 증상이 발생하면 찬물로 찜질하고, 통증이 심하면 진통소염제를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