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지난 2월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공항사진기자단)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김성태 전
쌍방울(102280)그룹 회장이 옥중 입장문을 통해 "정치권의 희생양, 정쟁의 도구가 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2일 김 전 회장은 옥중 입장문에서 "저와 쌍방울 그룹이 부도덕한 기업인, 부도덕한 기업으로 매도되는 현실에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대북 송금 사건에 대해 "경기도와 관련자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며 "투입한 자금도 회사 자금이 아닌 본인 개인의 자금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회장과 쌍방울그룹의 '봐주기 수사' 여부에 대해선 "저로서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제 재산 전부가 추징보전 등으로 동결됐고, 쌍방울그룹의 지주사격인 회사마저 잃게 됐다"며 "사법리스크로 사라진 계열사들의 시가총액까지 더하면 저와 회사가 입은 손실은 천문학적 액수에 해당한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끝으로 김 전 회장은 "저와 쌍방울그룹 임직원들이 정치권의 희생양이 돼선 안 되며, 하루빨리 정상화된 회사에서 다시 마음 놓고 일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