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③국민 54.8% "이동관, 총선 겨냥 방송장악용 인사"

33.0% "공영방송 정상화 적임자"…보수세 강한 PK조차 "방송장악용"

입력 : 2023-08-0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총선을 겨냥한 방송장악용 인사"라고 평가했습니다. "공영방송을 정상화할 적임자"라는 응답은 30%대에 불과했습니다.
 
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9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8%는 이 후보자와 관련해 '총선을 겨냥한 방송장악용 인사라는 야당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3.0%는 '공영방송을 정상화할 적임자라는 여당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2.2%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아들 학폭 의혹 영향 미쳤나…'학부모 세대' 40대 72.1% '부정적'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신임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지명했습니다. 당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동관 후보자 지명 사실을 발표하면서 "윤석열정부의 방송통신분야 국정 과제를 추진할 적임자"라고 이 후보자를 평가했습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하고 국회에 송부했습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이달 중순쯤 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30대와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방송장악용 인사'라는 평가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20대는 '공영방송 정상화 적임자' 26.5% 대 '방송장악용 인사' 56.5%, 40대는 '공영방송 정상화 적임자' 21.3% 대 '방송장악용 인사' 72.1%, 50대는 '공영방송 정상화 적임자' 29.0% 대 '방송장악용 인사' 61.0%였습니다. 30대의 경우 '공영방송 정상화 적임자' 42.5% 대 '방송장악용 인사' 46.7%로 나왔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선 '공영방송 정상화 적임자' 41.1% 대 '방송장악용 인사' 44.1%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TK)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이 후보자를 '방송장악용 인사'라고 평가한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조차 '공영방송 정상화 적임자' 37.3% 대 '방송장악용 인사' 46.5%로 '방송장악용 인사'라는 평가가 높았습니다.
 
이외 서울은 '공영방송 정상화 적임자' 39.1% 대 '방송장악용 인사' 47.3%, 경기·인천은 '공영방송 정상화 적임자' 28.2% 대 '방송장악용 인사' 61.2%, 대전·충청·세종은 '공영방송 정상화 적임자' 39.3% 대 '방송장악용 인사' 51.9%, 광주·전라는 '공영방송 정상화 적임자' 14.6% 대 '방송장악용 인사' 76.7%, 강원·제주는 '공영방송 정상화 적임자' 32.7% 대 '방송장악용 인사' 63.0%였습니다.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에선 '공영방송 정상화 적임자' 41.6% 대 '방송장악용 인사' 39.6%였습니다. 다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8.8%로 20%에 달했습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1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53.2% "방송장악용"…보수층 64.8% "적임자"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은 절반 이상이 이 후보자에 대해 '방송장악용 인사'라고 평가했습니다. 중도층은 '공영방송 정상화 적임자' 29.9% 대 '방송장악용 인사' 53.2%였습니다. 보수층은 '공영방송 정상화 적임자' 64.8% 대 '방송장악용 인사' 22.9%, 진보층은 '공영방송 정상화 적임자' 9.0% 대 '방송장악용 인사' 83.6%로, 진영별로 이 후보자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공영방송 정상화 적임자' 80.6% 대 '방송장악용 인사' 8.0%, 민주당 지지층은 '공영방송 정상화 적임자' 2.0% 대 '방송장악용 인사' 91.6%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5명이며, 응답률은 2.6%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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