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신작 출시와 업데이트로 2분기 실적 개선을 예고했던 게임사들이 실제로 나아진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을 모읍니다.
넷마블은 2분기 '제2의 나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마블 퓨쳐파이트', '스파이더맨' 등을 업데이트 했습니다. 하지만 신작 효과는 7월 출시한 수집형 애니메이션 RPG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이달 9일 출시를 앞둔 MMORTS(실시간 대규모 전략 시뮬레이션)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9월 출시되는 방치형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 3분기에 집중될 전망입니다.
현재 신작과 업데이트 효과는 모바일 매출 순위표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4일 기준 구글 매출 순위에서 넷마블 이름이 걸린 게임은 '신의 탑'이 5위로 가장 높습니다.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은 27위, 지난달 신서버 '발디르'가 열린 '리니지2 레볼루션'이 37위입니다.
이 같은 상황은 시장 전망치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는 넷마블이 3분기 259억원 적자, 3분기 92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폭을 줄이고 4분기 185억원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넷마블 장기 신용 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하기도 했습니다. 나신평은 모바일 게임 경쟁력 저하 장기화와 2021년 스핀엑스 인수 이후 과중한 차입 부담 등을 하향 조정 이유로 들었습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 이용자 증가 추세에 맞춰 새 서버그룹인 '나파엘'을 열었다.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도 연내 흑자 전환이 예상됩니다. 위메이드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467억7500만원이었지만, 4월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 흥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트 크로우는 4일 기준 구글 매출 2위로 엔씨소프트 '리니지M'을 뒤쫓고 있습니다.
에프엔가이드 2분기 컨센서스는 139억원 적자입니다. 이후 3분기 영업손실 87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인 뒤, 4분기 79억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MMORPG '검은사막'을 서비스하는 펄어비스는 1분기 영업이익 11억원으로 전년 동비 대비 78.8% 떨어졌는데요. 3월29일 조선시대 배경인 '아침의 나라' 지역 업데이트로 이용자를 끌어모아, 신작 부재 속 업데이트 효과를 누렸습니다.
PC방 통계 사이트 더로그에 따르면, 검은사막은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 직후인 3월 5주차 사용 시간이 전주대비 8.4% 올라 주간 점유율 0.32%(20위)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기록인 7월 4주차 점유율은 0.64%로 12위입니다.
하지만 신작 출시 전 적자 지속은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입니다. 에프앤가이드 전망치는 2분기 64억원 적자 전환 후 3분기 24억원 흑자입니다.
펄어비스 신작 효과는 PC콘솔 패키지 게임 '붉은 사막'에 달렸습니다. 펄어비스는 현재 붉은사막 다듬기 과정에 돌입했는데, 출시 시기는 2024년 말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기업평가는 '2023년 주요 산업별 정기평가 결과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모바일 기반 MMORPG 편중과 콘텐츠 차별화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하반기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기평은 엔데믹에 따른 대면 활동 재개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도 게임 업황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게임사들은 주요 신작 출시와 중국 판호 발급 작품 출시 호재 등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넷마블 관계자는 "신의 탑을 필두로 그랜드크로스, 세븐나이츠 키우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등 주요 라인업을 연내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해서는 "판호 발급 받은 △신석기시대 △샵 타이탄 △ A3: 스틸얼라이브 △일곱 개의 대죄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등 5종 가운데 신석기시대와 샵 타이탄이 올해 중국에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신석기시대의 경우 중국 앱스토어에서 출시 3일 만에 매출 톱10에 진입, 최고 순위 7위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초반 성과를 기록했다"며 "현재 여전히 10위권을 유지하면서 수준 높은 현지화를 바탕으로 장기 흥행에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