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조기 중단 위기…영국·미국·싱가포르 철수에 연맹도 '종료 권고'

민주당 "윤석열정부 안일한 대응…국격 하루아침에 무너뜨려"

입력 : 2023-08-05 오후 1:11:23
5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영국 야영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영국과 미국에 이어 싱가포르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캠프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세계스카우트연맹도 행사의 조기 종료를 한국스카우트연맹에 권고했습니다. 오는 12일까지 예정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사실상 조기 중단 위기 국면을 맞았습니다.
 
5일 오전 싱가포르가 새만금 잼버리 철수를 확정했습니다. 싱가포르 뿐 아니라 독일과 벨기에도 철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각 4500여명, 1000여명을 파견한 영국과 미국을 포함한 각국의 대표단이 속속 캠프장에서 조기 철수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참가국 158개국 가운데 가장 많은 청소년을 파견한 영국이 대회 철수를 통보한 데 이어 미국까지 이탈을 선언하면서 새만금 잼버리는 파행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에 세계스카우트연맹은 한국스카우트연맹에 예정보다 일찍 행사를 종료하고 참가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지원하는 대안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여기에 현재 폭염에 연일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며 행사 지속이 어려워진데다 코로나19 확진자까지 대거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대회장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70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회의를 열고 강행과 중단 또는 축소 조기 폐막 등을 놓고 회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행사에 대한 지속 여부는 이날 오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주재로 열리는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새만금 잼버리 중단 위기와 관련해 윤석열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 당국과 주최측에서는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며 사태를 수습할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뒤늦게 부랴부랴 지원에 나섰지만 대회는 좌초될 위기"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이런데도 전가의 보도인 전 정부 탓까지 꺼내들며 책임회피를 위한 변명만 늘어놓았다"며 "잼버리 대회를 좌초 위기에 몰아넣은 것은 윤석열정부의 안일한 대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이 수십년 동안 어렵게 세워 온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민의 자긍심을 윤석열정부가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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