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112040) 대표가 중국 내 분쟁을 끝내고 미르 시리즈를 확장해 성장 가도를 달리겠다는 계획을 9일 밝혔습니다.
장 대표는 이날 2023년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당국 차원에서 게임 산업 진흥을 선언하고 약속하고 있는 것이 지난 산업의 침체를 턴어라운드 시키는 큰 동력이 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커지고 있는 기회를 레버리지해, 과거의 분쟁을 정리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달 12일 온라인으로 열린 3분기 프리뷰 미디어 간담회에서 사업 현황과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유튜브)
장 대표가 말한 과거의 분쟁은 중국에서 일어난 각종 소송과 저작권 분쟁을 가리킵니다. 위메이드는 올해 1월 중국 내 '미르의 전설2' 각색권 소송에서 승소 IP(지적재산권) 사업에 대한 권리를 재차 확인받았습니다. 액토즈소프트는 위메이드가 다양한 파트너사와 중국에서 체결한 미르의 전설2 관련 각색권 수권 행위 금지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지만, 중국 법원은 위메이드에 IP 각색권이 있다며 엑토즈소프트의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장 대표는 중국에서 미르 IP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다른 게임 출시도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장 대표는 미르의 전설 2 공동 저작권자와 퍼블리셔, 주주 등 이해관계자 간 시너지를 위한 큰 틀의 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르4'와 '미르M' 중국 출시도 강조했습니다. 장 대표는 "중국어 빌드가 이미 나와 있고 워낙 중국에서 유명한 IP이기도 하고 또 저희가 중국의 출시를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개발을 했기 때문에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이슈는 크지 않았다"며 "다음 단계는 퍼블리셔가 정해지고 그 다음에 판호가 나오고 그 다음 서비스하게 되는 이런 단계로 진행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첫 번째 계약부터 판호까지는 아마 신속하게 진행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래를 같이 하기로 했으니 이제 과거에 대해서도 이미 많은 소송들이 결론이 다 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위메이드는 전날 2023년 2분기 매출 1593억원에 영업손실 403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습니다.
게임 매출은 기존 게임 매출 감소에도 MMORPG '나이트 크로우' 흥행으로 전분기보다 79% 올라,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냈습니다.
국내 매출은 나이트 크로우 흥행으로 전분기보다 158% 오른 129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해외에선 기존 출시 게임 매출 자연 감소로 전분기보다 32% 줄어든 294억원 실적을 냈습니다.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81%와 19%입니다.
장 대표는 나이트 크로우 매출에 대해 "6월이 지금까지는 매출이 가장 낮은 달이었다"며 "7월은 일 매출 10억원이 조금 안 되는 9억원 이상 되는 정도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8월도 현재 그런 추세는 유지하고 있어서 저희 내부적으로는 그 정도가 저희가 운영을 잘한다면 나이트 크로우가 한국 시장에서 낼 수 있는 잠재력이라고 보고 있다"며 "그 정도 수준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다른 신작이 출시되더라도 그 정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고, 어느 정도 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위메이드 2023년 2분기 실적 표. (단위=백만원, 자료=위메이드)
최대 실적을 낸 매출과 달리, 전 분기 영업손실 467억원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는데요. 적자 규모는 시장 전망치인 139억원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위메이드는 매출 연동 비용 등 영업비용이 증가했지만 전분기보다 적자가 축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업비용은 1996억원으로, 전분기 1406억원보다 42% 올랐습니다. 나이트 크로우 광고선전비와 매출 연동 지급 수수료 증가 등이 영향을 줬습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을 적용한 나이트 크로우 해외판을 연내 출시할 예정입니다. 북유럽 신화 기반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 개발도 이어갑니다.
전략적 투자자 마이크로소프트와 콘솔 FPS(일인칭 슈팅 게임) '디스 민즈 워(가칭)' 관련 협력도 하고 있습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위믹스 플랫폼 확장과 유저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며 "위믹스 코인의 상장 거래소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