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부인 김정순 씨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영국으로 출국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극단적인 갈등과 양극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 한국의 길을 잘 찾아보겠다”며 영국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앞으로 1년간 영국 런던에 있는 LSE(런던정경대)에서 방문교수 생활을 한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는 “영국과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 특히 대화와 토론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만들고 사회 협약을 통해 갈등과 양극화를 극복해온 나라들의 경험과 현실을 두루 살펴보고 오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성공한 나라의 불행한 국민, 그래서 어느 책 제목처럼 ‘이상한 성공’이라고도 불리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나라도 성공하고 국민도 함께할 수 있는 사회는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깊이 성찰하고 고민하겠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리 태풍과 비바람이 몰아쳐도 끝내는 구름이 걷히고 햇볕이 비치기 마련”이라며 “많은 분이 힘들어하는 요즘, 이번 태풍도 무사히 이겨 내고 우리 앞에 닥친 어려움도 함께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지사의 글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건강하게 잘 다녀오십시오”라는 내용의 댓글을 남기며 김 전 지사를 격려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에 지금처럼 정치적·사회적 갈등이 심한 시기가 없었던 것 같다”며 “국가가 부강해졌는데도 국민은 불행을 느끼는, 이런 문제들이 어디서 비롯됐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고 넓은 시각에서 해결 방식을 찾아보고자 1년간 영국 유학을 떠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사건’에 연루돼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죄를 받았습니다. 다만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2년 실형을 선고받고 지사직을 잃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12월 사면으로 6개월의 잔여 형기를 남기고 출소했습니다. 복권은 되지 않아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박탈된 상태입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