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시대에도 지울 수 없는 이름 '게임빌 프로야구'

겜프야는 판타지 야구···홈런볼 대기권 돌파
컴프야는 실사형 KBO 야구로 인기
장르만 같고 게임성 달라 통합 못해
"단순 지주사 아닌 게임사 정체성 유지"

입력 : 2023-08-11 오후 4:54:16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태풍처럼 휘몰아친 2분기 적자 뉴스가 지나가고, 게임사들이 우상향 그래프의 창끝을 갈고 있습니다. 대규모 업데이트와 신작 출시로 상반기의 쓰린 기억을 닦아내는 중인데, 그 와중에 오히려 더 존재감이 선명해지는 이름도 있습니다. 컴투스홀딩스(063080)의 스테디셀러 '게임빌 프로야구(겜프야)' 시리즈입니다.
 
게임빌 프로야구는 귀여운 캐릭터와 판타지 세계관으로 만화 같은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피처폰 시절인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2개 시리즈로 출시돼 누적 7000만 내려받기를 기록한 모바일 게임입니다.
 
이 시리즈를 3D 그래픽으로 구현해 2019년 11월 새로 낸 게임이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입니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국내 야구 장르 게임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2020년 8월 출시한 해외판은 도미니카 공화국과 대만 등 야구 강국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컴투스홀딩스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2023'. (사진=겜프야 실행 화면)
 
이 게임은 실제 KBO 구단과 선수를 실사 그래픽으로 조작하는 '컴투스 프로야구(컴프야)'와 함께 21년째 야구 게임 시장을 이끌어왔습니다. 2008년 피처폰으로 시작된 '컴프야' 시리즈는 누적 내려받기 1900만회,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넘겼습니다.
 
컴투스는 2009년 컴프야 시리즈에 KBO 리그 라이선스를 도입했고, '컴프야 V23'에서는 KBO 리그 선수 380여명의 머리를 3D로 스캔해 구현했습니다.
 
야구게임 강자인 두 회사는 올해로 한 식구가 된 지 10년이 됐습니다. 게임빌은 2013년 컴투스를 인수했고, 2021년 사명을 컴투스홀딩스로 바꿨습니다. 실질적인 사업 지주사로 그룹 차원의 시너지도 내고, 컴투스 브랜드 중심으로 해외 시장 확장도 하기 위해섭니다.
 
지주사 이름을 바꾼지 2년이 되어가는데도, 컴투스홀딩스는 앞으로도 겜프야 이름을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게임빌 시절부터 게이머와 20년 넘게 쌓은 유대감이 있고, 통합하기엔 게임성이 너무나 다른 컴프야가 있기 때문입니다.
 
컴투스 '컴투스 프로야구 2023'. KBO 리그를 다루는 실사 게임이다. (사진=컴프야 실행 화면)
 
겜프야 게이머는 우주 최강 구단을 만드는 게 목적입니다. 그러니 선수들은 현실에 있을 수 없는 필살기를 쓰는데, 홈런을 날리면 공이 지구 대기권 밖으로 날아갑니다. 반면 컴프야는 실제 KBO 구단과 선수 데이터가 중요하기 때문에, 개발팀은 항상 실제 야구의 흐름을 분석하느라 진땀을 뺍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게임빌 시절부터 탄탄히 다져온 자체 개발 IP(지적재산권)이기 때문에, 사명 변경 이후에도 많은 유저분들에게 인지도가 있는 친숙한 게임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무엇보다 지주사가 게임빌 시절부터 간직해온 게임사의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다짐도 겜프야 이름을 지키는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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