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미술품 투자 플랫폼 투게더아트가 국내 최초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던 업계에선 '300조원 신시장'으로 불리는 조각투자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입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입장에선 환매성이 떨어지는 미술품인 만큼 추후 매각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장기간 투자원금이 묶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게더아트는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에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투게더아트는
케이옥션(102370) 자회사로 아트투게더 서비스를 통해 미술품 조각투자를 하는 비상장사입니다.
투게더아트는 이번 공모를 통해 다수 투자자로부터 7억9000만원을 조달합니다. 이 자금으로 스탠리 휘트니의 작품 'Stay Song 61'을 취득·관리한 뒤 향후 기초자산을 최대 10년 이내 처분해 투자자에게 청산 손익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스탠리 휘트니 작품 'Stay Song 61' 보증서.(사진=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에 기술된 유의사항엔 미술품이 추후 처분 곤란이 지목됩니다. 미술품은 예술적 가치와 개별적 선호도, 경기의 변동이나 미술품 시장의 상황에 따라 시장 가치와 수요가 변경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특정 미술품에 대해 일정한 수요가 존재하지 않고 소수의 수요자만이 존재하거나 수요자가 존재하지 않게 되면 미술품 매각이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투게더아트 관계자는 "기초자산인 미술품의 판매시기와 잠재적 가격을 본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에서 명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면서 "향후 처분곤란으로 인해 1회에 한해 추가 5년을 기한으로 하는 투자계약증권의 만기가 연장돼 최초 투자자 명부 확정일로부터 최장 10년까지 보유하게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투자계약증권 자체가 한국거래소에서 유통되지 않아 중도 매각이 곤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만기까지 보유해야 할 가능성이 크단 설명입니다.
다만 투게더아트는
서울옥션(063170)과 케이옥션의 평균보유기간을 예시로 투자에 참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063170)과
케이옥션(102370) 미술품 재고자산의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개년 평균 보유기간은 케이옥션이 약 1년6개월, 서울옥션이 약 2년1개월로 나타났기 때문이죠.
지난 2018년 출범 이후부터 현재 투게더아트 미술품 공동구매서비스를 통해 구매한 전체 146점의 평균 보유일수는 약 2년, 매각이 완료된 34점의 미술품 평균 보유기간은 약 1년2개월입니다. 매각되지 않은 미술품 112점의 평균 보유일수는 약 2년3개월, 최장 보유기간은 4년3개월 수준입니다.
조각투자업계 관계자는 "미술품은 객관적인 가치 산정이 어렵고 보관 과정에서 손실이나 훼손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구매자를 찾지 못하면 판매될 때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돼 주식, 채권 등의 금융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금화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작품은 온도와 습도의 변화, 작품 프레임에 의해 손상될 수 있으며 도난의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관심과 함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술품이 좋은 투자처 중 하나임은 분명해 보인다"면서도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아트테크 역시 수익성만을 바라보는 맹목적인 믿음은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이번 공모 작품의 작가 스탠리 휘트니는 1946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아프리카계 미국인 추상화가입니다. 현재 휘트니는 가고시안 갤러리와 노르덴하케 갤러리 전속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주로 뉴욕과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작업하며 필라델피아 템플대학의 타일러 예술 건축학교에서 페인팅과 드로잉 명예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휘트니의 작품은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필라델피아 미술관, 애틀랜타 하이 미술관, 캐나다 오타와 국립 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기관에서 소장돼 있습니다. 그는 지난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 참여 이후, 2017년 독일 카셀의 도큐멘타 14에 참여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내년에는 뉴욕 버팔로-AKG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스탠리 휘트니 작품 'Stay Song 61'이 보관될 케이아트스페이스 창고.(사진=케이옥션)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