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③국민 57.3% "채상병 수사, 외압 있었다"

24.4% "수사 외압 없었다"…성별·연령·지역 불문 '외압' 질타

입력 : 2023-08-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60%가량이 호우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고 채모 해병대 상병 사망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정치권의 주장에 공감했습니다. 특히 성별과 연령, 지역을 불문하고 "외압이 있었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18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9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7.3%는 '채 상병 사건 수사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24.4%는 '외압이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8.3%로, 20%에 달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채 상병은 지난달 19일 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습니다. 이후 해병대 수사단장인 박정훈 대령은 지난달 30일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해병대 제1사단장 등 해병대 지휘부의 과실치사 혐의를 적시한 조사보고서를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했고, 지난 2일 이를 경찰에 이첩했습니다. 이에 국방부는 조사보고서를 회수하고 박 대령을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박 대령은 국방부의 이와 같은 조치에 해병대 지휘부의 이름과 혐의 내용을 빼라는 상부 지시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가안보실이 개입됐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60대 이상·영남조차 "수사과정 외압"
 
조사 결과를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남성은 '외압 있었다' 59.6% 대 '외압 없었다' 24.1%, 여성은 '외압 있었다' 55.1% 대 '외압 없었다' 24.7%였습니다.
 
연령별로도 모든 세대에서 수사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외압 있었다' 45.8% 대 '외압 없었다' 31.9%로, '외압이 있었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이외 20대는 '외압 있었다' 52.0% 대 '외압 없었다' 19.3%, 30대는 '외압 있었다' 55.1% 대 '외압 없었다' 30.8%, 40대는 '외압 있었다' 75.8% 대 '외압 있었다' 16.6%, 50대는 '외압 있었다' 64.4% 대 '외압 없었다' 18.8%였습니다. 이 가운데 20대에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8.6%로 대략 30%를 차지했습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영남에서조차 '외압이 있었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대구·경북(TK)은 '외압 있었다' 47.3% 대 '외압 없었다' 33.8%, 부산·울산·경남(PK)은 '외압 있었다' 49.2% 대 '외압 없었다' 27.0%였습니다.
 
서울의 경우 '외압 있었다' 61.8% 대 '외압 없었다' 21.6%로 조사됐습니다. 이외 경기·인천은 '외압 있었다' 56.4% 대 '외압 없었다' 23.7%, 대전·충청·세종은 '외압 있었다' 56.5% 대 '외압 없었다' 25.7%, 광주·전라는 '외압 있었다' 74.0% 대 '외압 없었다' 11.4%, 강원·제주는 '외압 있었다' 60.3% 대 '외압 없었다' 36.9%였습니다.
 
채모 상병 사망 사건을 놓고 사건 이첩에 대한 항명 혐의로 보직해임된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군검찰단 앞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 극과 극중도층은 "외압 있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외압이 있었다'는 응답이 대략 60%를 차지했습니다. 중도층은 '외압 있었다' 59.0% 대 '외압 없었다' 16.9%였습니다. 보수층은 '외압 있었다' 34.1% 대 '외압 없었다' 45.8%로, '외압이 없었다'는 응답이 높았지만, '외압이 있었다'는 응답도 30%대 중반으로 적지 않았습니다. 진보층은 '외압 있었다' 78.2% 대 '외압 없었다' 11.5%로 나왔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외압 있었다' 16.9% 대 '외압 없었다' 57.4%, 민주당 지지층은 '외압 있었다' 86.4% 대 '외압 없었다' 4.4%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42명이며, 응답률은 3.4%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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