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중간 선거 결과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 발표를 앞둔 가운데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였다.
중국은 추가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지수를 압박했고, 일본은 엔고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작용했다.
◇ 중국, 0.28% '↓'..원자재株 '하락전환' =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8.59포인트(0.28%) 내린 3045.43으로 마감하며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하락출발한 중국 증시는 Fed의 추가 양적완화로 중국 원자재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으로 장중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미국 달러화 반등으로 원자재주들이 상승폭을 좁히자 지수도 약보합으로 돌아섰다.
중국 최대 아연 제조업체인 주주스멜터그룹이 10%, 강서구리가 5%가까이 뛰어올랐지만 결국 1%대 하락으로 마감했다. 유주석탄채광도 2.44% 내렸다.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내년 통화공급을 줄일 것이라는 소식도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동성에 민감한 금융주와 부동산주가 직접 영향을 받았다. 중국공상은행과 하화은행이 1%가까이 내렸다.
반면, 오전장 하락세를 보이던 부동산주들은 오후들어 상승반전했다. 폴리부동산그룹이 2.40% 올랐고, 차이나반케가 0.10% 상승했다.
다이 밍 상하이킹선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사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유동성은 충분할 것이고, 최소한 현 주가 수준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국 내 통화정책은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 일본, 0.06% '↑'..수출株 '약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5.26엔(0.06%) 오른 9159.98엔에 마감했다.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엔화가 15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수출주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혼다가 2.29% 하락했고, 미쓰비시 모터스가 1.05% 내리는 등 자동차주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엘피다메모리가 5%대 밀렸고, 어드밴테스트도 1% 넘게 내렸다.
실적에 따라 주가의 희비가 엇갈렸다.
온라인쇼핑몰과 경매사이트를 운영하는 데나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비 4배로 급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6.9% 뛰었다. 하지만 게임업체 스퀘어에닉스는 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2.51% 내렸다.
나가노 요시노리 다이와애셋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엔화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상하지 못하고 있고, 기업 실적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며 "Fed의 양적완화 수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 대만, 0.42% '↓'..기술株 '급락' =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4.99포인트(0.42%) 하락한 8344.76으로 마감했다.
이날 기술주들은 큰 폭 하락했다. 프로모스 테크놀로지와 모젤바이텔릭이 6%대 내렸고, 난야테크놀로지와 파워칩 세미컨덕터가 4%대 하락했다.
이날 대만 증시에서는 건설(1.68%)을 비롯한 시멘트(0.47%), 제지(0.32%), 금융(0.26%), 운송(0.14%)를 제외한 업종이 하락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3시2분 현재 11.05포인트(0.05%) 오른 2만3663.99포인트를, 홍콩H지수는 1.13포인트(0.01%) 내린 1만3507.03포인트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