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완화 초읽기..자산매입 규모 얼마나 될까?

입력 : 2010-11-02 오후 5:43:09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3일(현지시간)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규모와 방식에 월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는 연준의 양적완화 발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도 "미국의 경기 회복이 타격을 받으면, 연준도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경기부양 조치 가능성을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양적완화 규모와 방식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그 규모에 따라 시장의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가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수도 있다"면서 "여전히 불안감이 상존해 있고, 주가 급등락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데이비드 세멘스 스탠더드앤드차터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할 만큼의 자산매입 규모가 나올지 의문"이라며 "이 같은 조치는 시장의 우려를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연준 양적완화 5000억달러 수준
 
대체로 시장에서는 "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가 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일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준이 최소 5000억달러의 자산 매입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응답자 중 29명은 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를 5000억달러 이상으로 예상했고, 그 다음으론 매월 500억~1000억달러 매입을 전망했다. 나머지는 최대 5000억달러 정도로 내다봤다.
 
또 이날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한 CNBC는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는 약 4570억달러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달에 집계됐던 월가 예상치 4900억달러 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전체 응답자 83명 중 32명은 5000억달러로 예상했으며, 22명은 3000억달러 이하를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3일 연준이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국채 매입 규모가 5000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며 "매달 10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양적완화에 대한 비판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반대 입장을 밝힌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의 양적완화가 단기적으론 경제 효과가 클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땐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현재 경제 상황에선 추가적인 양적완화가 비용 대비 큰 효과가 없다"고 말했으며,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연준의 양적완화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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