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에 이어 전국 주택 매매시장의 소비심리지수가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면서 지난 1년 가까이 얼어붙었던 매매 온기가 도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전세사기, 역전세 등의 여파로 전세시장의 소비자심리는 여전히 침체 분위기입니다.
20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7.0으로 한 달 전(114.1)보다 2.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7.0을 기록하며 1년 3개월 만으로 상승국면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표는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표=뉴스토마토)
해당 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소비자의 행태변화 및 인지수준을 0~200의 숫자로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크면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 응답자가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를 의미합니다. 국토연구원은 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 짓고 있습니다.
전국 주택 매매심리지수가 상승 국면으로 전환한 건 지난해 4월(116.0) 이후 1년 3개월 만으로 해당 지수는 지난 1월(91.5)부터 7개월째 오름세입니다.
같은기간 수도권 매매심리지수는 115.8에서 121.0으로 5.2포인트 상승했는데, 특히 서울(123.7)의 경우 전월(119.9)보다 3.8포인트 오르며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던 지방 부동산 시장 심리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비수도권의 주택 매매심리지수는 112.4로 전월(111.7) 대비 0.7포인트 오르는 등 상승전환을 앞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 매매심리가 127.2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강원(123.2), 대전(118.7)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을 이사 철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전국의 전세시장 소비심리는 여전히 침체 국면입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4로 한 달 전(92.4)보다 3.0포인트 오르며 보합을 나타냈습니다. 다만 전세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6월(98.2) 이후 1년1개월 만에 하강에서 보합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택 시장이 완전한 상승으로 돌아서기보단 '강보합'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현재 시장에는 상승 요인이 많이 존재하지만 하락 변수도 여전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점은 분명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매매 시장을 떠받들고 있는 실사용 가치인 전세시장이 아직도 불안하고 경기 위축, 지방 미분양 등이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국 주택매매 소비자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전세시장 불안, 경기 위축 등이 하반기 집값 상승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은 공인중개사 사무소.(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