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농작물 병해충을 휴대전화로 찍어 진단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보급될 예정입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농촌진흥청은 21일 전북 장수군 농업기술센터 사과 전시 재배지에서 '농작물 병해충 인공지능(AI) 영상 진단·처방 앱 서비스' 현장 시연회를 개최했습니다.
AI 병해충 영상 진단 서비스는 실제 영농 현장에서 발생하는 병해충이나 바이러스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면 이를 즉시 진단하고 방제법 등을 제공하는 휴대전화 앱 시스템입니다.
이날 현장에는 조재호 농진청 청장을 비롯해 도원·시군센터 관계관과 장수군 청년 농업인 등 60여명이 참석해 사과, 고추 등 작물의 주요 병해충 피해 증상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진단하는 장면을 살펴봤습니다.
이번 사업은 앞으로 10년간 국내에서 재배하는 136개 주요 농작물의 병해충을 대상으로 추진됩니다.
우선 1단계로 2024년까지 과수, 채소, 밭작물 등 31개 작물 344개 병해충·바이러스(병해 136, 해충 183, 바이러스 25)를 진단할 수 있는 AI 진단·처방 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내년 상반기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앱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며 현재 전국 156개 농업기술센터 예찰 요원이 현장 실증을 진행 중입니다. 또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NCPMS)에 탑재해 인터넷 웹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방침입니다.
농진청 관계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병해충 또는 진단하기 어려운 식물 바이러스를 현장에서 촬영 즉시 진단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사람의 인지 정확도 95.3%인 것과 비교해 영상 진단 인식 정확도 역시 평균 96.6%로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날 연시회에 참석한 농업인들은 "농업 현장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병해충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라며 "현장에서 피해 원인을 바로 알 수 있고 방제 방법도 알려주는 휴대전화 도우미가 생겨 농사짓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농진청은 AI 병해충 영상 진단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AI 영상 인식 분야 전문가와 병해충 전문가를 중심으로 '병해충영상진단기술개발협의체'를 구성하고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재호 청장은 "기후 변화로 인한 병해충 피해가 클 것에 대비해 전국적인 병해충 발생 상황을 농업인과 정부가 공동으로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이 구축됐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병해충 상시 예찰, 예측 기술 개발로 병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기 방제를 통한 농산물 생산, 공급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21일 전북 장수군 농업기술센터 사과 전시 재배지에서 '농작물 병해충 인공지능(AI) 영상 진단·처방 앱 서비스' 현장 시연회를 개최했습니다. 사진은 병해충 방제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