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5연속 금리 동결을 점쳤습니다. 국내 경기나 물가 흐름 등을 감안하면 내부적으로는 인하 요인이 크다는 전망입니다. 다만 중국과 미국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에 선제적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금리 인하 시기는 이르면 내년 3월로 내다봤습니다.
21일 증권사 소속 전문가들은 오는 24일 한은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현 3.5%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통위가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유지하면 2월, 4월, 5월, 7월에 이은 5연속 동결인데요. 올해 내내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질 거라는 관측입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다"며 "한은이 7월 금통위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실제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국내 경기나 물가 흐름을 살펴보면 내부적으로는 인하 요인이 크지만 한은이 선제적으로 리스크 대응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현재 기조를 유지할 거란 전망입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만장일치로 동결될 것"이라며 "물가 상승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반등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며 "경제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상저하고로 개선세가 유지되고 있어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긴축 기조와 중국발 부동산 리스크로 인한 경기 하방 압력이 동시에 작용해 동결 기조에 무게가 실립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이 긴축 기조를 이어간다 하더라도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 등을 감안해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금리 인하 시기도 늦춰지고 있습니다. 선제적 금리 인하를 고려할 경우 이르면 내년 1분기로 예상되지만,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경우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재정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은이 먼저 움직이긴 어려운 만큼 기다릴 거라 생각한다"며 "원래 올해 11월 정도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내년 1분기로 변경했다"고 답했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시점은 내년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변수로 중국 부채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금리 인하 시점이 조금 당겨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하 시기를 2분기로 예상하며 "미국과의 금리차가 역대 최대치로 벌어져 있다 보니 미국 금리 인하 추이를 보면서 후행적으로 움직이는 게 적절해 보인다"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개발도상국들은 이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습니다. 중국은 경기 하강 우려 속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2개월 만에 인하했습니다. 베트남도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를 150bp(1bp=0.01%포인트) 내린 바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월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