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9월 본회의 없는 주에 검찰 출석하겠다"

"윤석열정권, 체포동의안 표결로 야당 분열 유도하겠다는 야욕"

입력 : 2023-08-28 오전 11:57:28
이재명(왼쪽) 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해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8일 "다음 달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간에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되지 않는 본회의 없는 주에 출석해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겁니다. 자칫 이 기간 구속영장이 청구돼도 체포동의안 표결 없이 자진해서 구속영장심사를 받겠다는 건데요. 다음 달 본회의는 21일과 25일 열립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 대표 검찰 조사 관련 브리핑에서 "노골적인 정치검찰 카드로는 국민의 눈을 가릴 수 없다. 검찰의 정치 수사로 민주당은 결코 분열되지 않는다"며 "이 대표는 무도한 정권의 칼날을 피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윤석열정권의 폭압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수원지검은 각종 핑계를 대며 자신들이 제안한 30일 이전의 조사는 모두 거부했다. 검찰은 끝내 비회기 기간의 영장 청구를 거부한 것"이라며 "이러한 검찰의 행태는 윤석열정권의 무능을 물타기하고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로 야당의 분열을 유도하겠다는 시커먼 야욕의 발로이다. 이 대표에 대한 무도한 소환조사 방침은 윤석열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각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윤석열 검찰의 일본 핵 오염수 방류 국면전환용 수사, '이재명 죽이기' 소환조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검찰은 영장청구를 결론으로 정해놓고 엉터리 조작 수사를 하고 있다. 당장 멈추라"고 요구했습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지난 23일 이 대표에게 30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당장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맞받았고, 검찰은 예정된 날짜에 조사받으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후 이 대표 측은 검찰과 재조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당대표 취임 이후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한 차례, 위례·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으로 세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번 대북송금 의혹으로 소환되면 다섯 번째 검찰행입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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