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④국민 65.9% "육사 독립영웅 흉상 철거 반대"

60대이상·TK마저 '반대' 압도…국민의힘 지지층만 '과반 찬성'

입력 : 2023-09-0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60% 이상은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육사) 내 홍범도 장군을 포함한 항일 독립영웅 5인의 흉상 철거를 검토하는 데 대해 '반대'했습니다. 흉상 철거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20%대 초반에 불과했습니다.
 
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0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5.9%는 국방부가 '공산주의 경력'을 이유로 김좌진·이범석·이회영·지청천·홍범도 등 육사 내 항일 독립영웅들의 흉상 철거 추진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22.1%는 이들의 흉상 철거에 대해 "찬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2.0%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30대·충청권 70% 이상 "철거 반대"
 
앞서 국방부는 육사 내에 설치된 독립영웅들의 흉상을 철거해 외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됐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국민 다수의 반대에도 육사는 전날 교정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학교 밖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이전 장소로는 독립기념관이 유력합니다. 육사는 또 홍범도 장군 외 나머지 독립영웅들의 흉상은 교정 내 다른 장소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독립영웅들의 흉상 철거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20대는 찬성 27.4% 대 반대 65.5%, 30대는 찬성 17.7% 대 반대 70.3%, 40대는 찬성 13.9% 대 반대 78.1%, 50대는 찬성 23.9% 대 반대 63.0%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찬성 25.0% 대 반대 58.8%로, 반대 응답이 60%에 달했습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흉상 철거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0%를 상회했습니다. 서울은 찬성 20.9% 대 반대 61.6%, 경기·인천은 찬성 21.3% 대 반대 67.9%, 대전·충청·세종은 찬성 17.7% 대 반대 74.1%, 광주·전라는 찬성 18.7% 대 반대 70.3%, 강원·제주는 찬성 21.0% 대 반대 61.6%였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영남마저도 반대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대구·경북(TK)은 찬성 24.0% 대 반대 65.1%, 부산·울산·경남(PK)은 찬성 29.7% 대 반대 60.2%로 나왔습니다.
 
지난 2018년 3월1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5인 흉상 제막식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중도층도 70%가량 "철거 안 된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흉상 철거 '반대' 응답이 70%에 육박했습니다. 중도층은 찬성 18.0% 대 반대 67.9%였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은 찬성 2.4% 대 반대 93.4%로 나왔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찬성 54.2% 대 반대 24.1%로, 흉상 철거 찬성 응답이 높았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42명이며, 응답률은 3.2%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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