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 수주는 순항…노사 교섭은 난항

HD현대중 노조, 6일 무기한 총파업 '경고'
목표치 98% 채워 '일등'…노사 합의, '꼴등'

입력 : 2023-09-04 오후 3:37:01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올해 수주 순항으로 목표치 달성에 임박한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는 난항을 겪고있습니다. 기본금 인상에 따른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한 6일 전까지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기존 인력 부족과 파업이란 '이중고'로 HD한국조선이 선사와 계약했던 선박 납기일을 못지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 금액 157억4000만달러 가운데 현재 154억7000만달러를 따내며 목표치 대비 98.2%를 채웠습니다. 선박별로는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35척 △컨테이너선 29척 △액화석유가스(LPG)선 22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0척과 해양설비 1기를 포함한 총 118척입니다.
 
이는 국내 조선 '빅3' 중 경쟁사 삼성중공업(010140)한화오션(042660)보다 빠르게 앞서나가는 성적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연간 목표액 95억달러 대비 63억달러를 주문받았습니다. 한화오션은 목표액 69억8000만달러 중 14억7000만달러를 채웠습니다. 각각 목표치 대비 66%, 21%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22년 인도한 174K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이같이 HD한국조선은 조선 빅3에서 1위로 쾌속 순항하고 있지만, 노사 관계는 순조롭게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임단협 교섭을 순탄히 마무리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대비 노사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간극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화오션은 올해 △기본급 11만1223원(호봉승급분 2만3223원 포함) 인상 △격려금 30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고, 삼성중공업도 △기본급 12만6436원(호봉승급분 1만8248원 포함) △격려금 350만원(HD현대오일뱅크 상품권 50만원 포함) 지급 등으로 빠르게 교섭을 마쳤습니다.
 
자회사인 HD현대중 노사는 지난달 24일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300만원 및 상품권 50만원 지급 등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노조 총회에서 68% 반대표가 나오며 합의가 불발된 바 있습니다. HD현대중 노조는 당시 동종업체보다 낮은 기본급과 격려금에 수용하기 어렵다며 사측의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HD현대중 노조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에 부문파업을 진행했고, 이날 오후에도 2시간 동안 파업을 감행했습니다. 노조는 오는 5일에도 동일하게 부분파업을 한 뒤, 사측이 새로운 교섭 제시안을 도출하지 않는다면 오는 6일부터는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나설 작정입니다. 따라서 오는 5일 열릴 25차 본교섭에 따라 총파업 유무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제조업 노조 파업으로 인한 평균 노동 손실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다"며 "노사 문제는 한국 경제 문제점 중 하나인 데다가 투자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며 지나친 파업은 업계 내 대선주 신뢰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HD현대중 관계자는 노조 총파업 우려와 관련해 "교섭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원만한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파업 예고 포스터. (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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