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북송금 수사, '윤석열 사단' 신봉수로 속도전

윤석열 사단 핵심 송경호-양석조-신봉수 인사…이재명 수사 마무리 염두 둔 듯

입력 : 2023-09-05 오후 5:34:16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에 '윤석열 사단'이자 '특수통'으로 알려진 신봉수(29기) 검사장이 임명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4일 법무부는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7일자로 시행되는 이번 인사에서 법조계가 주목하는 곳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수원지검장입니다.
 
윤석열 사단 대표 특수통 수원지검장으로
 
수원지검장에는 신봉수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임명됐습니다. 직전 홍승욱 수원지검장 또한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인데, 유임 대신 광주고검장에 오르면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맡았던 신봉수 검사장이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이는 대북송금 수사에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원지검은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인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여타 이 대표 관련 사건 대비 정체된 상황입니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4일로 조율했던 이 대표 소환 조사는 이 대표의 단식 등으로 지연됐습니다. 이 대표 소환 일정은 언젠가 해결되겠지만, 문제는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재판입니다.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에게 방북 추진 여부를 보고했는지에 대한 진술 번복, 변호사 교체 등으로 이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법조계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신 검사장을 수원지검장에 임명한 것으로 풀이합니다. 신 검사장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때 특수1부장을 맡은 대표적 '특수통'으로 평가받습니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DAS)' 사건 수사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반부패 양석조·서울중앙지검장 송경호…이재명 수사 마무리 포석 
 
여기에 신임 대검 반부패부장으로는 사법연수원 동기인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29기)이 부임합니다. 반부패부장이 정치권 등에서 발생한 범죄 사건 수사 진행을 보고받는 만큼 신 검사장과는 손발이 가장 잘 맞을 인물로 평가됩니다. 양 검사장도 '윤석열 중앙지검장' 때 특수3부장을 지낸 '특수통'입니다. 
 
송경호(29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된 점 역시 이 대표 관련 수사 마무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대표와 연관된 대장동·백현동 비리 등 수사를 맡고 있습니다.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은 이미 재판으로 넘겨졌습니다. 428억 약정설은 대장동 기소 때 빠지면서 현재 추가 기소를 위해 수사가 진행 중이고,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은 이미 소환 조사를 완료하고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간간부 인사에도 영향 예상
 
검찰 안팎에서는 수원지검의 이 대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서울중앙지검이 백현동 비리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병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따라서 이 대표의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하려면 수사에 속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는 조만간 단행될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사 실무는 차장·부장 검사들이 담당하는데, 반부패·특수 라인 수사 경험이 있는 중간 간부들이 집중 배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원지검.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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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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