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 안전과 전체적인 조화에 중점둬야

"광고에 현혹돼 부위별 성형에 치중하지 말아야"

입력 : 2023-09-1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여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성형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층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일명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성형수술의 부작용, 성형중독 등의 사례로 인해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합니다.
 
최근 성형수술의 개념은 단순 미용 목적의 성형과 치료목적의 기능적 재건이 복합적으로 연결된 유기적인 관계로 변화하고 있죠.
 
성형수술협회(ISAPS)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지난 4년 동안 미용 수술이 41.3% 증가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또한 지난 한 해 동안 성형외과 의사가 수행한 시술이 전체적으로 11.2% 늘었습니다.
 
수술과 비수술 모두 지난 조사보다 각각 16.7%, 7.2% 증가했고, 특히 최근 4년간 비수술 시술은 57.8%나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방 흡입술은 2021년과 마찬가지로 2022년 가장 많이 시행된 수술로, 230만 건 이상의 시술이 이뤄졌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비수술 시술은 보툴리눔 톡신, 히알루론산, 제모, 화학적 필링 및 비부술 지방 축소로 나타났습니다. 화학적 필링은 비수술적 피부 타이트닝을 대체해 상위 5위 안에 진입했습니다.
 
유방 확대술은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수술로, 지난 해 동안 220만 건의 시술이 이뤄졌으며 전년 대비 29% 증가했습니다. 모든 유방 시술은 이전 년도에 비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유방에 대한 시술은 440만 건 이상에 달했습니다.
 
엉덩이 확대 수술은 56.8%나 증가해 미용 수술 중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얼굴과 머리 시술도 여전히 인기 있는 시술이지만 눈꺼풀 수술, 코 성형술, 입술 확대술, 입술 시술 등 가장 일반적인 시술이 시들해지면서 4.3%의 소폭 증가에 그쳤습니다. 눈꺼풀 수술은 남성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술로 나타났습니다. 
 
강상윤 경희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교수(사진=경희대학교 병원 제공)

성형수술, '치료의 연장선'으로 생각해야
 
강상윤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미용 자체가 일종의 치료가 될 수도 있고, 재건 등의 치료 후 조금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한 옵션으로 성형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본인이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강 교수는 "해당 술기를 충분히 습득한 전문 의료인을 선택해 부위별 성형에 치중하지 말고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성형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그는 이어 "성형을 오로지 미용 목적만으로 생각해 거부감을 느끼거나 혹은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의 연장선상에서 자연스럽게 추가된 하나의 카테고리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암치료를 위한 유방 성형 및 재건, 코뼈골절에 의한 코 재건, 화상 및 흉터 재건 등이 있죠.
 
강 교수는 "유방성형 및 재건술의 경우, 암, 외상 등에 의해 유방 결손 발생 시 나타날 수 있는 신체의 불균형, 심리적 고통 등을 보완하고 치료하는 방법으로서 환자의 개인별 특성에 맞춰 자가조직 혹은 보형물 사용 등의 수술방법을 결정한다"며 "사진, 영상 분석을 통해 모양과 수술의 장단점, 예상결과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함께 환자와 의료진 간의 충분한 소통이 동반된다면, 실패없이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성형을 결심했다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2가지가 있는데요.
 
첫째는 전문 의료진을 찾는 것입니다. 비전문의 혹은 해당 술기를 충분히 습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간혹 있죠. 두 번째는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것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요. 부위별에만 치중하면 전체적인 조화가 깨져 결국 환자의 만족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광고나 마케팅에 의존해 병원이나 의료진을 선택하는 경우, 시술의 종류는 물론 환자별 상태가 워낙 다양해 실망스러운 결과를 불러올 수 있죠. 성형수술이 대중화되면서 환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지만, 문제는 해당 전문의가 하는 게 아니라 비전공의가 진행하는 경우 자기 전공에 상관없이 성형수술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수술 부작용도 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강 교수는 "많은 이들이 대학병원에서 미용성형을 할까라는 의구심을 품기도 하지만, 결과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대학병원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병원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 의료진이 포진 있으며 수술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적절한 수술 선택과 자세하고 충분한 설명으로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의도치 않은 수술로 인한 피해와 괴로움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갈수록 성형의학이 크게 발전해 과거에 비해 부작용이 많이 줄었지만, 성형수술은 여전히 부작용의 위험을 안고 있는 만큼 수술 전에 반드시 수술의 부작용과 병원 정보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혜현 기자
SNS 계정 : 메일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