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생성형 AI’ 춘추전국시대입니다. 오픈AI의 챗GPT를 필두로 구글·메타 등 거대 글로벌 기업들이 막강한 기술력으로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IT 기업들 역시 독창적 기술을 바탕으로 속속 참전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기술을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라는 대명제 속 현재 생태계 플랫폼 주권을 확보한 한국이 생성형 AI로 이어지고 있는 미래 기술 혁신의 흐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3차례에 걸쳐 진단해 봅니다. (편집자주)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챗GPT가 몰고 온 AI 산업의 커다란 변혁은 비단 대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중소 AI 기업들 역시 그 변화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중소 AI 기업들은 수십 년간 쌓아온 독창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노리며 빅테크 기업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사진=솔트룩스)
국내
AI 기업인
솔트룩스(304100)는 지난
7일
AI 콘퍼런스
‘SAC 2023’을 열고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
(LLM) '루시아'를 공개했습니다
. 솔트룩스는 지난
2000년 창업해
23년간 자연어처리
(NLP)에 집중하며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구축해 온 중소
AI 기업입니다
.
솔트룩스가 이번에 선보인 '루시아'는 AI 데이터 구축 관련 정부 사업 등을 수행하며 한글 데이터를 약 1TB 이상 학습했습니다. 이를 통해 각 전문 분야에 맞춤형 언어모델을 빠르고 안전하게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생성형 AI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법도 도입됐습니다.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 (사진=연합뉴스)
1999년 설립 이후
20년 넘게
AI 기술을 축적해 온
코난테크놀로지(402030)도 지난달
17일 자체 개발한 '코난
LLM'을 발표하고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 '코난
LLM'은 한국어 특성에 기반한 구조로 보안 및 신뢰성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 회사가 강조한 '코난
LLM'의 강점은 국내 최다 학습 토큰
, 20억 건에 달하는 문서 기반 데이터
, 벡터 검색 기술 등입니다
.
AI 스타트업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고비용 등 문제로 생성형 AI 도입을 어려워하는 중소기업들을 타깃으로 '소형 대규모 언어모델(sLLM)'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는 지난 5월 비용을 크게 절감한 기업용 언어모델인 'LLM 42'를 선보였습니다. 'LLM 42'는 환각 현상을 개선하고 기업용 프라이빗 모드를 지원하는 등 보안에도 강점을 보입니다.
생성형 AI 서비스 '아숙업(AskUp)'으로 잘 알려진 스타트업 기업 업스테이지도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을 준비 중입니다. 업스테이지는 지난 10일 초거대 AI 출시를 앞둔 KT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받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요. KT와 함께 기업 전용 LLM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AI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각자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B2B(기업 간 거래) 공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 시장이 아직 초기인 만큼 기술력에 한계가 있어 전반적인 서비스보다는 기업 사무용 특화 LLM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들겠다는 것입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이미 2개월 전부터 루시아를 도입한 고객사가 있고 도입하겠다는 거대 기업만 국내외 약 80곳"이라며 "본격적으로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