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이어 이재용도 미국행…관세 협상 ‘총력 지원’ 전망

이재용, 무죄 확정 후 첫 외부 일정
관세협상 시한 앞둔 정부 지원할듯
반도체 투자 확대 등 제안 가능성도
김동관, ‘MASGA’서 중요 역할 기대

입력 : 2025-07-29 오후 5:47:08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미국 출국길에 올랐습니다. 글로벌 비즈니스 협력과 신사업 구상 등을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미 관세 협상 시한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한국 정부에 측면 지원을 통해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에 앞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관세 협상 지원을 위해 전날 출국하는 등 재계 총수들이 잇따라 정부 지원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350분쯤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습니다. 지난 17일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은 후 확인된 첫 외부 일정입니다. 이 회장은 미국행을 통해 주요 파트너사와의 글로벌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계에서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시한을 사흘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 회장이 정부 협상을 측면에서 지원할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가 최근 테슬라와 약 23조원에 달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만큼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을 미국 측에 제안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오는 2030년까지 370억달러(54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삼성전자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테일러 공장에서는 내년부터 테슬라의 차세대 AI‘AI6’ 생산에 나설 예정입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이 지난 5월3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오른쪽 두번째)에게 선박 블록 조립공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이 회장에 앞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전날 미국 워싱턴으로 향했습니다. 국내 조선사 한화오션을 이끄는 김 부회장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진력하는 한국 협상단에 합류해 보조를 맞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에 제시한 수십조원 규모의 조선업 프로젝트, 일명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와 관련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적 정치 구호인 마가에 조선업을 뜻하는 단어를 추가해 이름 붙여진 마스가프로젝트는 한국 정부가 미국을 설득할 중요한 카드로 꼽힙니다. 한국 민간 조선사들이 대규모 현지 투자를 하고 이를 정부가 대출·보증 등 금융 지원을 뒷받침하는 등 패키지로 구성됐습니다. 한국은 미국 측에 한화로 수십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1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미국 현지 투자를 이어가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는 만큼 마스가 프로젝트에 적임자라는 평가입니다. 한화는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추가 투자와 현지 기술 이전 및 인력 양성 등을 우리 정부에 추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배덕훈 기자
SNS 계정 :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