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미디어 시장에 신규 서비스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콘텐츠 시청의 대세로 자리 잡은 지 불과 2~3년 만에 광고기반 무료 콘텐츠 스트리밍 TV 서비스인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OTT에 대한 비용 부담, FAST 플랫폼 격인 스마트TV의 보급률 증가 등이 FAST 서비스의 성장을 이끄는 가운데, 2028년에는 국내에서도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FAST는 광고기반 무료 콘텐츠 스트리밍 TV 서비스로, TV 콘텐츠 수준의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유튜브처럼 돈을 지불하지 않고 광고 시청 후 콘텐츠를 볼 수 있으며,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 시청도 가능합니다. TV 기반으로 시청하다 보니 기존 유선TV의 역할도 가능합니다. 기존 미디어 서비스의 기능을 모두 망라한 서비스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FAST의 급속한 성장이 나타나는 곳은 미국입니다. 유료 방송 서비스 비용이 비싼 까닭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OTT로 이동이 나타났지만, 이제는 OTT에 비용 부담을 느낀 이용자들이 FAST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종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선임연구위원은 '스트리밍 전쟁의 향방과 FAST' 보고서에서 "구독형 OTT시장의 포화, 다중 구독형 OTT 플랫폼 이용에 따른 부담비용 상승에 따라 FAST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버라이어티 인텔리전스 플랫폼(VIP)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용가능한 FAST채널은 2020년 7월 542개에서 지난 7월 기준 1811개로 늘어났습니다. 3년간 234% 증가했습니다. 미국의 FAST 시장은 2028년 12조9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미국에서 FAST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도 상당합니다. 아마존, 컴캐스트, 파라마운트 글로벌, 폭스, 로쿠 등 거의 모든 미디어 사업자가 각자의 FAST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요 지상파들도 실시간 채널을 스마트TV에 유통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삼성TV 플러스에 FAST를 적용해 운영 중이다.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미국을 중심으로 FAST가 본격 시작됐지만, 앞으로는 한국 등 콘텐츠 경쟁력이 있는 나라로 열풍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디지털 TV 리서치(Digital TV Research)는 2028년 한국의 FAST 시장을 1조1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TV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삼성TV 플러스에 FAST를 적용해 채널을 운영 중이고,
LG전자(066570)도 자체 스마트TV 운영체제인 웹OS를 통해 FAST 채널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CJ그룹 계열사 및 방송 채널 사업자 등 총 56개 채널에 송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는 FAST 송출 서비스를 본격 지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4월 딜라이브에 FAST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CJ ENM(035760)의 22개 채널을 삼성TV 플러스 국내·외 채널과 북미 FAST 1위 플랫폼 플루토TV 등에 FAST 송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광주=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