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언론사 <뉴스타파>와 <JTBC>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하자 언론·시민단체가 일제히 비판에 나섰습니다.
14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뉴스타파 측은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탄압, 독립언론 탄압은 민주국가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폭거"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뉴스타파 본사 앞에서 낭독 성명문을 통해 "오늘은 무도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이 아니라 정권을 수호하는 정치검찰이 얼마나 악랄하게 언론을 탄압하는가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날로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저희 뉴스타파는 언론의 역할을 지난 10년 간 묵묵하게 수행해 왔다"며 "이런 독립언론을 사형, 일급살인, 국가반역 등 극언과 물리력으로 모든 권력기관을 동원해 압살하려고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날 뉴스타파의 검찰청 특수활동비 검증결과 발표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던 점을 언급하며 "오늘, 때를 맞춰 뉴스타파를 침탈한 건 그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언론노조 "공권력의 폭력이자 표현의 자유 침탈"
언론노조와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등 11개 언론단체도 같은 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언론보도 내용을 빌미로 검찰이 복수의 언론사와 기자를 동시에 압수수색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선거보도 한 건으로 검찰이 언론사들과 기자들의 압수수색을 군사작전하듯 나서는 법치 국가·민주주의 국가가 전 세계 어디에 있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언론이 스스로 문제를 밝히고 시민과 독자의 비판을 받아야 할 과정을 무시한 공권력의 폭력이자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탈"이라며 "정권의 앞잡이를 자처한 검찰에 엄중히 경고한다.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 아래에서 충견으로 살았다는 역사의 평가를 받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언론 탄압을 중단하라"고 덧붙였습니다.
"언론 길들이려는 의도로 해석"
참여연대도 성명을 통해 "의혹제기 자체를 형사적으로 처벌하고 이를 빌미로 집권세력이 언론사를 공격하는 사례가 반복된다면 언론의 자유는 물론 고위공직자 비위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는 형해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를 보도한 언론 전반에 대해 조작, 폐간 운운하며 전방위로 압박하는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적 공론장을 위축시키고 언론계를 입맛에 맞게 길들이려는 의도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미디어언론위원회 또한 "언론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과 법원의 영장발부 남발은 언론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며 "검찰은 제 식구 감싸기식 수사의 오명에서 벗어나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와 법조 카르텔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혀 국민 신뢰를 회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뉴스타파 본사 앞에서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