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 품절대란…독감시즌 앞두고 초비상

저출산에 소아용 의약품 생산량 줄여

입력 : 2023-09-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갈변 현상과 미생물 한도 부적합이 확인된 동아제약의 챔프시럽과 상분리 현상이 발생한 대원제약의 콜대원키즈펜시럽에 대해 제조·판매 중지 조치를 해제하며 판매 재개가 시작됐음에도 감기약 수급이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원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가을철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감기 환자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해열제 등 감기약 품귀 현상은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죠. 당초 감기약 제조·판매를 재개한 제약사들은 시장에서 수급 안정화에 접어들기까지 대략 1달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최근에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감기약 뿐만 아니라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성분 제품까지 모두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인데요.
 
업계에 따르면 해열제와 소염제, 항생제 등을 중심으로 의약품 품절 사례가 이어지고 있고, 낮은 약가와 원료의약품 수급의 불안정 등이 의약품 품절 대란 이유로 꼽힙니다. 
 
(사진=픽사베이)
 
근본적인 대책 마련 시급
 
일각에서는 소아·청소년 의약품 부족 문제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한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제약사들에 공급량 확대를 독려하며 의약품 수급 불안정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반복되는 소아용 의약품 품귀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제약사들이 저출산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은 소아용 의약품 생산량을 줄이는 추세인 만큼 정부가 일시적인 수요에 맞는 공급을 맞추기 위해 제약사를 압박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인데요.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 입장에서는 저출산과 낮은 약가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소아용 의약품의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속적으로 생산은 하지만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경우에는 기존에 생산하는 양이 시장의 수요를 못 따라가는 경우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제약사의 제출 자료를 간소화하는 등 약가 적정화를 위한 조치와 소아 의약품을 국가필수의약품으로 확대 지정해 정부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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