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카카오, SM 인수 사법 리스크에도…시너지 가속화

금감원, 시세 조종 혐의 조사…사법 리스크 상존
카카오·SM, 북미 합작 법인 설립…글로벌 진출 확대

입력 : 2023-09-22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8일 18:5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카카오(035720)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한 지 6개월 정도가 지났다. 카카오 경영진의 ‘시세 조종’ 의혹에 대한 금감원 조사가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2분기 SM의 실적이 반영되며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카카오는 SM엔터와 스토리 부문에서 협력하고 북미 합작 법인을 출범하는 등 시너지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가 2022년 10월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카카오, SM 인수 후 시세 조종 의혹에 사법리스크 '상존'

18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최근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대표를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으로 소환 조사했다. 금감원은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 하이브가 공개매수 기간에 발생한 대량의 매수 주문에 의문을 갖고 진정서를 낸 데 따른 것이다. 2월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는 에스엠 발행주식의 2.9%에 해당하는 68만2298주에 대한 매입이 발생했다. 그 결과 SM의 주식이 15만원 가까이 오르면서 12만원에 공개 입찰을 선언했던 하이브는 공개 매수에 실패했다. 
 
현재 카카오는 경영진이 줄줄이 수사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범수 창업자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도 ‘시세 조종’에 대한 조사로 사무실과 자택 등이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SM의 지분은 카카오가 20.76%,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9.11%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 경영진이 연달아 조사를 받고 있지만,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시세 조종 혐의는) 수사 결과에 따라 그 이후에 행정 조치나 처벌이 정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카카오·SM 합병 후 실적은 시너지 ‘상승 곡선’

SM 인수 후 카카오는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의 2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조538억원을 기록했다. SM 편입 효과를 제외할 경우, 해당 기간 콘텐츠 부문 매출은 8153억원으로 급감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 뮤직, 미디어 세 부문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뮤직 부문에서는 멜론과 함께 이미 다수의 엔터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걸그룹 아이브(IVE)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여러 개의 레이블에서 다양한 아티스트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하이브와 비슷한 ‘멀티 레이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볼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도 카카오엔터로 흡수 합병 후 실적은 상승세를 탔다. 에스엠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35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194억원) 대비 84%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8.96%에서 올 2분기 14.87%로 올라갔다.
 
SM엔터테인먼트 주요 가수들이 활동을 재개한 덕분이다. 에스파(aespa)가 컴백과 함께 더블밀리언셀러를 달성하며 SM 전체 신규 앨범 판매량은 지난해 2분기 207만장에서 올해 2분기 356만장으로 증가했다. NCT DREAM 월드투어와 레드 벨벳 콘서트 등 오프라인 공연이 증가하면서 콘서트 매출은 지난해 2분기 57억원 대비 올해 200억원으로 252.3% 증가했다.
 
카카오엔터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소속 가수 IP를 활용한 웹툰, 웹소설을 선보였다. (사진=카카오)
 
카카오와 SM, 글로벌 시장 공략...최종 목표는 상장?
 
올 하반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에스엠과 손잡고 더 넓은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전망이다. 지난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자사 북미 법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와 SM엔터테인먼트 USA를 합친 북미 통합 법인을 출범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의 가수들과 해외 음반사와의 협업 레이블도 적극 꾸리고 있다. 에스엠은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RIIZE)를 미국의 3대 음반 회사 중 하나인 소니뮤직엔터 산하 RCA 레코드와 레이블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파는 워너 레코드, 아이브는 소니뮤직 산하 콜럼비아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지난 6월부터 SM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유통계약을 맺고 음반, 음원 유통사업을 추진했다. 최근에는 SM 아티스트 NCT를 캐릭터로 한 웹툰 ‘드림 콘택트’와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의 성장 서사를 그린 웹소설 ‘라이즈 앤 리얼라이즈(RISE&REALIZE)’를 선보이기도 했다.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면서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1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합병돼서 만들어진 회사다. 최근 프리 기업공개(IPO)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1.3조원, 카카오픽코마는 8.8조원으로 두 회사를 합병에 총 20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기도 했다. 다만 회사 측은 아직까지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라며 “2021년 합병 이후 회사 기업 가치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준비가 새롭게 필요한 상황이다. 픽코마와 합병 상장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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