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 훈풍 맞은 IT서비스)①몸값 높아진 CEO들

LG CNS 출신 김영섭 KT 대표·삼성SDS 출신 홍원표 SK쉴더스 대표
IT서비스3사 임원에 눈독들이는 IT업계
디지털플랫폼정부·4차산업혁명으로 DX 경험에 높은 평가

입력 : 2023-09-21 오전 6:00:00
디지털전환(DX)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뿐 아니라 제조업, 유통, 교육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디지털 경제로 전환을 서두르는 모습입니다. 이같은 추세적 변화 속 국내에선 IT서비스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산업 전반에 걸쳐 국내 IT서비스 기업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한 선호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 이들 경영진을 중심으로 국내 IT서비스 기업의 사업 전략을 살피고 한국 DX의 현주소를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IT서비스 3사 대표 경력을 지닌 최고경영자(CEO)들이 ICT업계 전반에서 늘고 있습니다. LG CNS 출신인 김영섭 KT 대표를 비롯해 홍원표 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S) 전 대표는 SK쉴더스 대표로 발탁됐습니다. 삼성SDS·LG CNS 임원들이 ICT업계 CEO로 옮겨가는 사례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디지털전환(DX)의 중요성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IT서비스사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전문가들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달 30일부터 국내 대표 통신사인 KT(030200)를 이끌고 있는 김영섭 대표는 2003년 LG(003550)에서 LG CNS로 자리를 옮긴 이후 20여년 동안 IT산업에 종사했습니다. 2016년부터 7년간 LG CNS 대표를 지내면서 일찍이 클라우드를 4차산업혁명의 기본 인프라로 꼽으며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내세웠고, LG그룹 전반의 DX 전환을 주도했습니다. 김 대표의 이력은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던 KT의 구미를 당겼고, 결국 2번의 KT 대표 공개 모집에 지원한 70여명의 경쟁자를 뚫을 수 있었던 원천 경쟁력이 됐습니다. 
 
최근 SK쉴더스 대표로 내정된 홍원표 SK쉴더스 부회장도 IT서비스3사 중 하나인 삼성SDS 대표로 역임했던 인물입니다. 초연결 사회로 진화를 주요 트렌드로 보고 스마트팩토리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블록체인 등 신규 IT서비스를 발굴하고 육성해 냈습니다.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발맞춰 클라우드 보안 토털 서비스 영역으로도 사업 기반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융합보안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기에 최적의 경력을 갖춘 것입니다. SK스퀘어(402340) 대표 박성하 사장은 SK㈜ C&C에서 AI 기술을 적용한 정보통신 솔루션과 클라우드사업을 확대하며 디지털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선 바 있습니다. 
 
홍원표 SK쉴더스 대표(왼쪽)와 김영섭 KT 대표. (사진=각사)
 
IT서비스3사의 임원들을 향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한국IBM 대표에 오른 이은주 사장은 삼성SDS 부사장 출신입니다. 이 사장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에서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 사업을 이끌며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했습니다. 유인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는 LG CNS 상무 출신입니다. LG CNS에서 스마트시티 사업을 총괄했는데, 정부가 세종과 부산에 조성 중인 스마트도시 국가 시범도시 사업에 주도적으로 나섰습니다. 
 
과거 IT서비스기업들은 그룹 내 시스템 운용에 집중해왔습니다. 하지만 DX 중요성이 전 산업분야로 확대되고 있고, 이들이 IT솔루션 구축을 위해 집중해온 클라우드, 보안, AI, 그리고 관련 사업전략이 시장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IT서비스 기업 출신 임원 영입의 흐름뿐만 아니라 현재 IT서비스 3사를 이끄는 황성우 삼성SDS 대표, 현선균 LG CNS 대표, 윤풍영 SK㈜ C&C 대표의 사업방향으로도 시선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디지털플랫폼정부를 국정과제로 내세웠고, 세계의 기술도 디지털전환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IT서비스 기업의 앞선 경험과 노하우를 시장이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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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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