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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은 지난 2021년부터 GS홈쇼핑과 요기요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커머스사업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홈쇼핑업계 실적 악화, 퀵커머스에 대한 과도한 투자비용 등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IB토마토>에서는 GS리테일의 커머스사업 성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되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GS리테일(007070)은 배달서비스 플랫폼 요기요의 지분 일부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비욘드아이앤씨와 전환사채인수계약을 체결하는 등 퀵 커머스 관련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퀵 커머스를 수퍼마켓과 편의점 사업에 연계해 편리함을 높이는 한편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자)와 접점을 확대해 실적 성장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수퍼마켓 사업부문 매출이 10%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면서 내실 다지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박예진 기자)
퀵 커머스 도입 후 매출은 성장…이익률 하락은 지속
20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수퍼마켓(GS THE FRESH) 매장 374곳(직영점 152곳, 가맹점 222곳) 중 98.13%에 달하는 367곳이 퀵 커머스를 운영하고 있는 매장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치는 업체도 아직 정확하게 집계하지 않고 있어 확인이 힘들지만, 사업 확장 분위기에 맞춰 지난해보다 퀵 커머스 운영 매장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5월 41곳에 불과했던 퀵 커머스 운영 수퍼마켓이 반년 만에 9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퀵 커머스 도입이 속도를 내면서 매출 성장률도 점진적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 0.3% 감소했던 기존점 신장률은 4분기 4.6%로 성장했다. 올 1분기에는 0.6% 역성장했으나, 2분기에는 다시 4.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맹점의 경우 지난해 1분기 8.8% 성장했던 매출액이 4분기 36.3% 성장한 이후 올해 1분기 38.2%, 2분기 49.3%로 지속 신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성장세의 영향으로 상반기 기준 수퍼마켓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6303억원에서 올해 6987억원으로 10.85% 증가했다. 이 가운데 퀵 커머스 배달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반기 월 평균 89.22%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억원에서 87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기업형슈퍼마켓(SSM) 점포수 증가, 퀵 커머스 관련 판매관리비(운송비, 수수료, 마케팅) 등 비용부담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은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퀵 커머스의 경우 효율성 제고 및 비용구조 개선에는 일정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35%에서 올해 1.25%로 소폭 줄었다. 앞서 2021년 1.84%, 2022년 1.63%과 대비해도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퀵 커머스는 편의점에도 도입되고 있다. GS리테일은 올해 1월3일 요기요와 함께 GS25 상품을 주문하면 즉시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 요편의점을 선보였다. 원하는 장소로 배달받거나 매장에서 포장해 가져가는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GS리테일은 우선 GS25 매장 500곳에 요편의점 서비스를 도입한 뒤 상반기에 서비스 가능 매장을 6000곳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고, 현재 6300곳에서 요편의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상반기 기준 편의점 매출액은 지난해 3조7089억원에서 올해 3조9585억원으로 6.73% 증가하는 등 외형 성장세를 이뤄냈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09억원에서 878억원으로 12.95% 되려 감소했다. 이로 인해 편의점 사업부문 영업이익률 역시 2.25%로 지난해 동기 2.72% 대비 0.47%포인트 하락했다.
성장 동력 위해 신규 사업 진출…성과는 '글쎄'
앞서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 10월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요기요) 지분 30%를 약 3077억원에 인수한 후 퀵커머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어 지난해 2월에는 퀵커머스 사업 지원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위해 비욘드아이앤씨와 45억원 규모 전환사채인수계약을 맺기도 했다.
비욘드아이앤씨는 2016년 설립된 회사로 배달의민족과 같은 플랫폼과 입점 상인 간 주문을 중개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식당에 배달 라이더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비욘드아이앤씨와 요기요가 각각 지난해 당기순손실 7억원과 865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등 투자 성과는 얻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GS리테일은 최근 투자부동산 취득(1353억원) 등으로 자금소요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운전자본 부담이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에는 순차입금이 2조8000억원을 돌파했다. GS리테일의 순차입금은 연결기준 2021년 2조5225억원에서 2022년 2조7604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올해 상반기 2조832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2021년 말 대비로는 112.27% 급증했다.
현재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각각 34.7%, 125.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온라인 사업 대응과 신규 점포 확장 등 유통산업 내 역량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 과정에서 자금소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GS리테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재무지표는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중으로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퀵 커머스를 통해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어 편리함 등 다양한 장점을 누릴 수 있는 만큼 MZ세대 유입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등 긍정적인 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