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한국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적항공사들이 치솟는 유가에도 미소 짓고 있습니다. 오는 28일부터 본격적인 추석 연휴에 돌입하지만 전날인 27일에 연차를 내면 대체 휴일을 포함해 최장 7일을 쉴 수 있게 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한 영향입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항공사들이 운항하는 한~일 노선 대부분이 매진을 이뤘습니다. 가장 빠른 예매가 가능한 날짜는 오는 26일~10월 5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실제 22일 기준
제주항공(089590) 홈페이지에서 26일 김포공항에서 오사카로 출발해 10월 5일 귀국하는 항공권이 예매 가능했는데 왕복 항공권 가격은 60만3100원으로 극성수기인 8월 여름휴가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같은 날 기준 일본 보다 거리가 조금 더 있는 인천~코타키나발루를
티웨이항공(091810) 홈페이지에서 예매 조회해보니 왕복 항공권 가격이 78만400원으로 80만원에 육박했습니다.
1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항공권 가격은 공급 대비 수요가 많은 점과 유가 상승이 유류할증료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치솟았습니다. 유가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조치를 연장하면서 심상치 않은 흐름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그런데 항공사들이 매 분기 지출하는 비용에서 20% 가량을 항공유가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치솟는 유가는 항공사들에게 악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1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공급 감소 등의 이유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내항공사들은 치솟는 유가를 추석 연휴 대목에 따른 수요가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7일간 총 121만3000명이, 일평균으로는 17만3000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발발 이전인 2019년 추석 연휴(9월11~15일) 일평균 17만9000명과 비교해 96.6%를 회복한 전망치입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사실상 올해 마지막 최장 연휴인 만큼 해외로 나가려드는 이들의 수요가 가장 높은 시기”라며 “연휴에 따른 수요가 3분기 호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6월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