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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 22일 15: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에스엘엘중앙이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치를 넘기는 신청을 받았다. 이번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총 750억원의 자금을 수혈하게 됐다. 우량채가 아님에도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목표하던 채무상환자금 이외에 운영자금도 마련했다.
JTBC건물.(사진=중앙그룹)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엘엘중앙은 15-1회(200억원 모집)와 15-2회차(300억원 모집)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 수요예측 결과에서 각각 회차 모집금액의 165%와 117%가 신청돼 발행 자금 규모를 키웠다. 우량채 중심의 흥행을 보이고 있는 회사채 시장에서 BBB등급인 에스엘엘중앙의 수요예측 흥행은 이례적이다.
콘텐트리중앙(036420)(BBB), 이랜드월드(BBB)등이 수요 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해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에스엘엘중앙의 15-1회 참여신청금액은 330억원, 15-2회는 350억원으로 총 680억원 규모다. 양회 모두 국내기관투자자만 참여했으며 15-1회는 10건, 15-2회는 14건이 신청돼 각각 1.65:1, 1.17:1의 경쟁률을 보였다. 양회 모두 수요예측 신청 건수가 공모희망금리 상단 이자율 이내로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15-1회의 신청 금리 하단은 6.2%이며 상단은 7.2%를 기록했다. 15-2회는 7%와 7.99%가 각각 신청 금리의 상·하단을 기록했다. 발행되는 회사채의 최종 이율은 1년물인 15-1회가 7.2%, 2년물인 15-2회가 7.99%로, 해당 금리는 유효수요의 범위 내에서 낮은 금리부터 누적도수로 계산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수요예측 참여내역.(사진=금융감독원)
에스엘엘중앙과 대표주관회사인
NH투자증권(005940)과 신한투자증권은 수요예측 참여자가 제시한 금리에는 스프레드 전망 등의 위험요소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수요예측에 참여한 모든 물량을 유효수요로 정의했다. 유효수요인 680억원 이상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것은 대표주관회사의 인수 물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15-1회에서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 사의 인수금액을 10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늘려 360억원으로 증액시켰다. 15-2회에서도 양사와 더불어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100억원에서 130억원으로 증가시켜 총 390억원을 인수하기로 했다.
앞서 에스엘엘중앙이 BBB등급을 받은 이유는 재무안정성이 우수하고 매출 성장성이 좋으나 운전자금과 신규투자 요소로 현금흐름에 높은 변동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활용 가능한 유형자산이 없어 재무적 융통성이 없는 것도 원인이 됐다. 에스엘엘중앙의 매출액은 지난 2020년 2402억원에서 지난해 말 5796억원으로 증가했다. 자산 총계도 증가해 지난 2020년 3483억원이었던 자산총계는 지난해 1조2545억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소폭 하락해 1조2401억원으로 감소했다.
권진혁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에스엘엘중앙은 콘텐츠 플랫폼을 다변화시키고 제작 편수를 증가시켜 매출이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성장했다"라면서도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미국 내 파업으로 콘텐츠 제작과 방영에 차질이 생겨 자회사 실적이 저하돼 회사 전체 수익성에 변동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평가했다.
에스엘엘중앙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마련한 750억원은 채무상환자금과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500억원은 지난 2021년 10월8일 발행된 6회차 회사채를 상환하는 자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며, 나머지 250억원은 드라마 등 콘테츠 제작비로 지급건 발생시 수시 지급하는 방식으로 쓰인다. 이번 사채 발행으로 조달되는 자금은 실제 자금 사용일까지 은행예금, MMT(특정금전신탁) 등의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예정이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