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빅2'도 추석 전 임단협 타결 어렵다

새 제시안 전달한 포스코…노사 간 온도차 여전
첫 상견례 마친 현대제철…합의 기간 더 걸릴 듯

입력 : 2023-09-25 오후 3:01:20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포스코(005490)현대제철(004020) 등 국내 '철강 빅2'가 지난주 파업 위기를 넘기고 임금 및 단체협약 재개에 들어섰지만, 추석 연휴가 끝나기 전까지 타결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포스코는 회사와 노동조합 간 새롭게 제시안에 대한 온도차가 여전하고 현대제철은 사측의 제시안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1일 임단협 결렬 한달여만에 교섭을 재개하며 창사이래 첫 파업 위기를 넘겼습니다. 포스코가 노조에 새롭게 전달한 제시안에는 △기본임금 정액 8만원(호봉상승분 제외, 평가에 따른 가산급 등 포함 시 15만원) △재채용 확대(정년퇴직자 70% 고용연장) △주식 400만원 지급 △구내식당 중식 무료 제공 △격주 주 4일제 도입 등 추가적인 내용이 담겼습니다. 
 
포스코는 교섭 결렬 당시 제시안에는 △주택자금대부 한도 확대(1억2000만원) 및 이자율(연 1.5%) 조정 △휴양시설 이용 지원금 20만원 신설 △중학생 자녀장학금 연 100만원 △출산장려금 상향(300만원) △배우자 유사산휴가 3일 신설 △근속 축하금 개선(근속 5년 30만원 신설 등) △경조금 개선(본인결혼 축하 400만원) △장애인 지원금 연 200만원 등 임금성 안건 11건과 노조 활동에 관련된 안건 32건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교섭 재개를 통해 새롭게 제시한 안들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노사가 상호 만족할 수 있는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같이 사측의 추가 제시안에 노조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노조는 앞서 사측에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성과 인센티브(PI) 제도 신설 △중식비 인상 △하계휴가 및 휴가비 신설 등 요구 대비 괴리감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이에 한국노총 포스코노조는 사측에 내달 5일까지 바뀐 내용의 제시안을 요청했습니다. 
 
한국노총 포스코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새로운 제시안이 조합원들에게 의견을 물을 정도도 안될 정도로 정말 실망스러웠다"며 "다음달 5일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현대제철은 노사간 임단협 타결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전망입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15일 첫 협상 테이블을 꾸리며 당장 총파업 위기를 해소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임단협이 늦게 전개된 만큼, 사측의 제시안도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 노사는 지난 15일 사측 대표와 지회장이 함께 참석해 올해 임금협상 첫 상견례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상견례는 지난 7월 사측이 상견례 자리에 불참한 이후 약 2개월여만에 이뤄졌습니다. 현대제철 노사는 인천을 시작으로 당진과 순천, 포항 등 사업장별 순서대로 임단협을 진행합니다. 
 
따라서 양측이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기까지의 기간도 필요합니다. 노조가 바라는 기본급 인상안을 포함해 특별성과급 요청을 사측이 전부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금속노조 현대제철 지회들는 올해 임협 요구안에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의 25%를 특별성과급으로 지급 △각종 수당 인상 △하기휴가 및 산정 휴일 확대 등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상견례를 막 시작한 만큼 양측이 교섭에서 좋은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6월 서울 중구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승재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