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조선업계가 하반기 수익성 안정화에 들어설 전망입니다. 전 분기 국내 조선 '빅3' 중 홀로 적자를 낸
한화오션(042660)까지 이번 3분기에는 흑자 대열에 합류하며 이익폭을 키워나갈 예정입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나란히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HD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액 5조4500억원, 영업이익 2841억원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7.8%, 50.6% 증가한 수준입니다. 영업익만 지난 2분기(713억원)와 비교하면 약 4배 가량 커진 수치입니다.
삼성중공업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2조835억원, 영업익 616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48.8%, 흑자전환입니다. 지난 1분기 22개 분기 만에 적자고리를 끊은 삼성중공업은 올해 실적 상승세를 이을 관측입니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와 2분기 영업익은 각각 196억원, 589억원으로 확대됐으며, 3분기 역시도 전 분기보다 이익폭이 소폭 오를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화오션은 드디어 12개 분기만에 적자를 벗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오션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2조632억원, 영업익 60억원으로 기록됐습니다.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은 110.2% 영업익은 흑자전환입니다. 한화오션은 지난 2분기 조선3사 중 유일하게 1590억원 영업손실을 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올 3분기를 기점으로 이익창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조선사들이 불황을 벗어난 원인은 과거 저가수주 물량 해소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1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었습니다. 이에 신조선가 강세와 함께 조선사에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따라서 남은 4분기 실적도 3분기보다 확대될 전망입니다.
한편, 조선사들은 올해 수주도 꾸준히 쌓아 가고 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연간 수주 목표액을 넘겼지만, 고부가 가치 선박의 선별수주로 일감을 두둑이 채우는 모습입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HD현대중공업(329180)은 지난 추석 연휴 간 대규모 물량(40여척)으로 전망됐던 카타르 국영 에너지 회사 카타르에너지의 2차 LNG 프로젝트 수주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7일 39억달러(약 5조2800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17척 건조 계약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올 수주 목표액 달성률은 각각 66.3%, 21.1%인 상태입니다. 양사 역시 이번 카타르 LNG 프로젝트 수주를 대비해 조선소 슬롯을 확보해둔 상황입니다.
가삼현(왼쪽)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과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담당 국무장관은 지난달 27일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7척 건조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모습. (사진=카타르에너지)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