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경동나비엔(009450)이 후원하는 재단법인 한글누리는 영상 공모전 '한글 페스타 2023'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지난 6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한글 페스타 2023은 한글을 통해 전 세계가 소통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개최됐습니다.
이 행사는 △노래 가사 쓰기 △이야기 쓰기 △훈민정음 서문 낭독하고 번역하여 쓰기 등 세 분야로 구분해 응모를 받았습니다. 노래 가사 쓰기는 '반짝반짝 작은별'이라는 동요를 활용해, 참가자가 이 노래의 모어 발음을 소리 나는 대로 한글로 쓰고, 써 있는 발음대로 노래 부르는 영상을 만들어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이야기 쓰기는 '바람과 해님'이라는 동화가 대상으로,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되 노래 대신 이야기하는 영상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마지막으로 훈민정음 서문 낭독하고 번역해 쓰기는 한국어 능력자를 대상으로 한 '선생님 도전' 분야로, '나랏말ㅆㆍ미'로 시작되는 훈민정음 서문을 원문 그대로 읽고, 훈민정음 서문을 모어로 번역한 뒤 모어 발음을 소리 나는 대로 한글로 써 이를 읽는 영상을 제작해 참가토록 했습니다.
이번 페스타는 33개 언어를 사용하는 총 45개국에서 193개 작품이 출품됐습니다. 이 중에서 표기법의 정확성과 효율성, 참신성, 영상의 예술성 등을 고려해 최고상인 '으뜸상(한글누리 이사장상)'을 비롯해, '한글학회 이사장상', '버금상' 등 36개 국가, 28개 언어로 된 99개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참가작 중 1위인 으뜸상은 에콰도르의 리셀 에스피나르씨가 이야기 쓰기 분야에 응모한 작품이 선정됐습니다. 모어인 스페인어로 '바람과 해님'을 이야기한 이 작품은 특히 현대 한글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훈민정음의 옛글자 형을 참고해 참신한 표기를 고안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습니다. 한글누리연구소는 성공적으로 진행된 올해 페스타를 세계적인 한글 잔치로 이어갈 계획입니다. 또한 내년에도 '한글 페스타 2024'라는 명칭으로 5월15일부터 8월31일까지 공모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주원 한글누리연구소 소장은 "세계 곳곳에서 한글을 사랑하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참여에 감사하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한류가 강력한 기류임을 확인했다"며 "각 문화의 차이에 대한 고려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한글이 뛰어난 표음성을 기반으로 세계의 표기 문자로서 한글의 확산 가능성을 지속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동나비엔이 후원하는 재단법인 '한글누리'가 진행한 영상 공모전 '한글 페스타 2023'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한글누리)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