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소금 물가 상승률 1년 만에 최대

설탕·소금 물가, 각각 16.9%·17.3% 급등
'밀크플레이션' 이어 '슈거플레이션' 본격화 우려
먹거리 물가 불안 요인 산적…서민 고통 가중 불가피

입력 : 2023-10-11 오후 3:20:24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달 설탕과 소금의 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동시 최고를 기록하면서, 먹거리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설탕·소금 산업이 식품 업계 전반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우윳값 도미노 인상에 따른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한 데 이어, 이번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가중될 경우 서민들의 삶도 그만큼 더 팍팍해질 전망입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설탕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41.58로 집계되며 전년 동월 대비 16.9% 상승했습니다. 이는 작년 9월 20.7%를 기록한 이후 1년 만의 최고치입니다.
 
지난달 설탕 물가 상승률은 전체 물가 상승률 3.7%의 4배가 넘습니다. 또 가공식품 부문의 물가 상승률 5.8%와 비교해도 3배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설탕 물가 상승폭은 올해 △7월 4% △8월 13.8%로 점점 상승했고, 지난달에는 더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설탕은 과자, 빵,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에 두루 사용되는 재료인 만큼, 설탕 가격이 인상될 경우 가공식품 물가도 오르는 슈거플레이션 현상 역시 불가피해집니다.
 
게다가 최근 우윳값 상승에 따른 밀크플레이션도 더해지는 등 최근 먹거리 물가 불안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상황인데요.
 
문제는 소금 물가도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소금 역시 식품 업계가 주로 사용하는 원료라는 점에서 가공식품 인상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는데요.
 
지난달 소금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67.17로 17.3% 올랐습니다. 이는 지난해 8월 20.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소금 물가 상승폭은 지난 △6월 6.5% △7월 7.2% △8월 12.4%로 계속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이는 지난 여름 폭우 및 태풍 여파로 소금 생산량이 감소했고,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 경영학과 교수는 "올 하반기 들어 장마, 폭염, 태풍 여파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급등과 최근 우윳값 상승, 설탕·소금 가격 인상까지 등 먹거리 물가 불안 요인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계기로 식품 및 외식 업계가 그간 억눌려왔던 가공식품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래저래 서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게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설탕이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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