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최근 넥슨이 하반기 채용 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 '넥토리얼' 3기 모집에 나섰습니다. 경기 불황으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넥슨은 외려 3년 연속 세 자릿수 채용 계획을 밝혔는데요. 적극적인 인재 확보로 다양한 장르와 신규 IP 개발 역량을 확보하려는 겁니다.
넥슨 판교 사옥. (사진=넥슨)
게임 초반 '튜토리얼'처럼 일 배워
이달 5일 모집을 시작한 넥토리얼은 게임 초반 안내 겸 진행을 뜻하는 '튜토리얼'로 세계관과 조작법을 익히듯이, 인턴 기간 넥슨의 기업 문화를 익히고 실무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이번 넥토리얼에는 넥슨코리아와
넥슨게임즈(225570), 네오플 등 세 개 법인이 참여합니다. 넥토리얼은 2021년 첫 모집 이후 3년 연속 세 자릿수 채용 규모에 1·2기 모두 정규직 전환율 90%가 넘습니다.
이는 최근 신규 채용에 보수적으로 돌아선 업계 상황과 대비됩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국내외 경기 침체로 인건비 부담이 커져, 동종 업계는 물론 IT(정보기술) 기업 대부분이 채용 계획을 축소했는데요. 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 결과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아직 정하지 않았거나 없다고 응답한 대기업이 약 65%에 달합니다.
반면 넥슨은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대규모 신규 채용 계획을 밝힌 이후 재직자가 약 10% 늘었습니다. 넥슨은 "올해도 재직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넥슨 국내 인력 규모 변화. (자료=넥슨)
올해 넥토리얼 모집에 참여하는 넥슨 개발 자회사 넥슨게임즈도 지난달 고용노동부 주관 '2023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선정됐습니다.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질 개선에 앞장선 기업을 선정·인증하는 제도입니다. 넥슨게임즈는 지난해 대규모 채용으로 인력 규모가 전년 대비 20%가량 늘었습니다. 특히 채용 인원의 68%가 청년층으로 집계됐습니다.
넥슨은 홍익대·명지대 등 대학들과 산학 협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게임잼' 개최, 게임 제작 동아리 후원 등으로 게임·IT업계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파격적인 보상과 건강한 근로 환경 조성"
넥슨의 채용 동력은 장르와 플랫폼의 경계를 넘는 신작과 라이브 서비스의 성과입니다. 우선 올해 상반기 신작 '프라시아 전기'와 '데이브 더 다이버'가 흥행했습니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FC 온라인' 등 대표 라이브 게임도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넥슨 관계자는 "인재 경영을 강화하는 것이 곧 성장의 동력이라고 봤다"며 "지금의 높은 성과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창의적인 역량을 가진 인재 영입과 임직원을 위한 확실한 보상과 지원이 필수"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넥슨은 2021년 전 직원 연봉을 800만원 일괄 인상했습니다. 신입사원 초임 연봉을 개발 직군 기준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죠. 넥토리얼로 입사하게 되는 인턴 직원들도 정규직 신입사원과 같은 수준의 보상을 받습니다.
일하기 좋은 환경도 중요합니다. 2018년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해 직원이 월 단위 근로시간을 조절할 수 있게 했습니다. 2019년에는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가운데 처음으로 포괄임금제를 없앴습니다. 이 밖에 사내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넥슨포럼', 사내 어린이집 '도토리소풍' 등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넥슨 판교 사옥. (사진=넥슨)
"창의적 인재 확보가 혁신 성장 동력"
넥토리얼에 선발된 인턴은 2024년 1월부터 6개월 간 현업에 투입돼 직무 교육 등 다양한 교육과 멘토링을 받으며 실무 역량을 쌓게 됩니다. 넥슨 관계자는 "인턴십 기간 충분한 자질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은 인재는 별도 인원 제한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넥슨은 지난 2021년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넥토리얼 채용 설명회 '채용의 나라'를 이달 14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오프라인으로 엽니다. 현직자에게 직접 듣는 강연인 '커리어 세션'을 비롯해, 채용·직무 상담회, 다양한 현장 이벤트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정창렬 넥슨 인사실장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곧 넥슨의 비전(전망)과 혁신을 실현하는 길"이라며 "넥토리얼 입사자들이 넥슨에서 함께 성장하고 무한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지원을 독려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