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지역 버스노조가 버스준공영제 시행 연기를 이유로 파업을 예고하면서 출퇴근길 교통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3일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노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쟁의찬반투표를 진행했습니다.
단체교섭 결렬로 총파업을 예고한 경기도 버스노조 조합원들이 13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용남고속지부 사무실에서 파업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5일까지 협상…결렬 시 26일 총파업
경기버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민영제·준공영제 노선 임금교섭을 각각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파업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경기버스노조는 지난 10일 사용자 단체의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의 단체 교섭 결렬에 따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를 신청했습니다. 파업안 가결을 거쳐 지방노동위원회가 주관하는 두 차례 조정 회의가 모두 결렬되면,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갖게 됩니다. 지방노동위원회 조정기한은 15일로, 최종 시한은 오는 25일입니다.
버스노조는 파업 안이 가결됨에 따라 17~18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결의대회에서는 세부 투쟁 계획과 지침 등을 논의, 확정하게 됩니다.
이어 오는 25일까지 노조와 사측의 합의가 이르지 못해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회의가 결렬되면 26일 무기한 총파업에 나서게 됩니다.
경기도 52개 버스업체와 50개 노조 조합원 1만8000여명이 참여하는 이번 파업은 도내 전체 버스 노동자 약 90%가 소속해 있어 총파업이 진행된다면 출퇴근길 교통대란이 불가피합니다.
노조, 준공영제 도입 시기 번복 지적
노조 측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 준공영제 도입 시기를 번복한 경기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초 경기도는 오는 2025년 준공영제를 완료하겠다 했으나 예산상의 문제로 오는 2027년으로 입장을 바꾼 바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임금차별과 1일2교대 전환 등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사측이 경기도에 책임을 전가하는 등 교섭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사측은 경영상의 어려움이 크기에 노조가 원하는 대로 개선이 이뤄지려면 경기도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입니다.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 기한 내 협상타결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총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용인시 처인구 한 차고지. (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