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항공·우주·방산 신기술의 향연 'ADEX'

역대 최대 규모 ADEX, 34개국 550개사 참가…K-기술력 과시

입력 : 2023-10-17 오후 4:47:47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육해공을 넘어 우주까지 연결하는 기술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시관에서 우주 이미지를 중앙에 배치한 것도 우주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의도적 기획한 것이죠.”
 
1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는 미래 신기술을 집약해 놓은 공간이었습니다. 국내·외 최신 항공·우주·방산 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는데요. 전시관 A홀에 위치한 한화시스템(272210) 부스에서는 한반도 위협체를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초소형 위성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한화를 더 이상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아닌 우주이용 솔루션 기업이라고 봐달라고 밝힌 관계자는 “기존 위성이 수출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위성으로 찍은 영상을 판매해 종합적인 국가 안보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화시스템은 초소형 SAR위성으로 탐지한 지상·해상·공중의 전장상황을 저궤도 통신위성 네트워크로 실시간 공유하는 '초연결 솔루션'을 구축 중인데요. 한화시스템은 저궤도·정지궤도 위성통신, 지상망(LTE)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해양위성통신서비스'도 준비 중입니다.
 
북한 소형 무인기가 우리 영공에 침투할 경우를 대비해 중요 지역을 방어하기 위한 ‘드론 복합방호체계’ 솔루션도 볼 수 있었는데요. 드론 정찰기가 뜨면 드론 방어체계를 통해 끌어내려 포획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기존 드론 방어체계가 전파를 교란시키는 방식이어서 서울 시내에서 이전 기술을 사용하면 휴대폰 사용에 영향을 미쳤지만, 한화의 새 기술은 그렇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전시관에서는 2030년 이후 유무인 복합 미래 전장을 구현한 시뮬레이터를 선보였는데요. 재래식 무기를 첨단화 해 한정된 병력으로 전장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한화시스템이 선보인 통합항공 솔루션(사진=뉴스토마토)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6대의 시뮬레이터를 전시한 우주센터를 선보였는데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시뮬레이터를 통해 영화 탑건처럼 훈련할 수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비용 문제로 조종사 1인당 대규모 훈련을 할 기회가 매우 적은데 시뮬레이터를 통해 차세대 조종 훈련을 위한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전국에 40여대의 시뮬레이터가 공군 기지에 배치돼 있으며 향후 조종사 훈련의 핵심 축이 될 거란 전망입니다. 이어 “현장을 둘러본 외국 바이어들이 AI 기술을 적용한 국방 시뮬레이터는 처음 본다는 반응”이라며 “벌써부터 수출 상담도 들어오는 등 관심이 높다"고 귀띔했습니다. 
 
KAI의 조종사 훈련 시뮬레이터.(사진=뉴스토마토)
 
현대로템(064350)은 기존보다 방호력이 2~3배 증대된 미래 장갑차를 선보였습니다. 탱크처럼 보이지만 물 위에서는 배처럼 이동이 가능합니다. 총 11명이 탑승 가능한 장갑차에는 13대의 관측 카메라가 배치돼 승무원의 생존성을 향상시키고 포탄을 설치할 수 있는 플랫폼도 갖추고 있습니다. 관계자는 내년 시험평가 뒤 개발 완료 계획이며 수출 또는 국내 사업에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건군 75주년·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올해 ADEX에는 34개국 550개 업체가 참가했는데요. 전시 장비가 늘어나며 실내 전시관과 야외 전시장 규모도 2년 전과 비교해 각각 24.6%, 17% 커져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습니다. 
 
현대로템 장갑차(사진=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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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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